- 뜬금없는 나이 언급에 해석 분분
- 일각선 “존재감 부각 의도일뿐”
“트럼프 형님도 있고, 힐러리 누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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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시장 |
지난 22일 낮 부산 연제구의 한 식당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경제와 동남권 관문공항 등 현안에 대해 얘기하던 중 대화의 주제는 4·15 총선과 미국 대선으로 흘러갔다. 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참 잘 펼쳤다. 재선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는 트럼프 ‘형님’뿐 아니라 대선 주자들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다”며 묘한 늬앙스를 풍겼다.
실제 오 시장은 1948년생으로, 1946년생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두 살이 적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42년생, 민주당의 또다른 주자 버니 샌더스는 1941년생으로 오 시장보다 각각 6, 7살이 더 많다. 오 시장이 ‘누님’으로 칭한 힐러리 클린턴도 1947년생이다.
오 시장이 느닷없이 미국 대선주자의 나이를 거론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재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슬며시 내비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나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민주당 내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영춘(1962년생) 박재호(1959년생), 최인호(1966년생) 의원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
오 시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중에도 “국토부의 김해신공항안이 백지화되고, 가덕도에 관문공항을 짓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라며 재선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재선 도전과는 상관 없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고, 임기 후반 시정에 드라이브를 거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줄곧 하위권을 맴도는 지지율을 만회해 보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엉터리일 때가 많다. 지역 경제가 점점 살아나고 있고 시정에 대한 시민의 지지가 높은 데도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산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오 시장의 말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자신의 노력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