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김도읍 불출마에 승리 자신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성지’로 불리는 부산 북강서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 공천권 획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각기 다른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원을 받는 후보 간 맞대결 결과에 따라 부산 여권의 권력 지형 향배도 결판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현재 북강서을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유정동 변호사와 정진우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 이인수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북강서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선거구’로 친노·친문 그룹에게는 상징적인 곳이지만,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역인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어느 때보다 승산이 크다는 인식이 많다.
유 변호사와 정 전 이사 모두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두 후보를 지원하는 친문 세력의 결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끈다. 유 변호사는 지난 지방선거 직후인 2018년 7월 지역위원장에 임명됐다. 당시 지역 연고가 없던 유 변호사가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차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재성 변호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공천 때도 이 전 수석이나 정 변호사가 유 변호사를 물밑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이 전 수석과는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것은 맞다”면서도 “지역위원장을 맡을 때나 이번 선거에서 친문 그룹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강서을에서만 3번이나 출마한 정 전 이사는 최인호(사하갑) 의원 등 현역 의원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과는 오랫동안 당 생활을 함께 한 데다, 지역구도 가까워 절친한 사이다. 여기에다 정 전 이사는 김두관 의원이라는 든든한 지원군까지 맞이했다. 정 전 이사는 2012년 대선 당시 김두관 후보 캠프 부대변인을 맡는 등 김두관계 인사로 분류된다. 김 의원이 양산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24일 고향인 남해 방문을 위해 김해공항에 도착했을 때 정 전 이사는 최 의원 등과 함께 영접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김 의원은 PK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정 전 이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이사는 “김 의원, 최 의원과 각별한 사이인 것은 맞지만, 오랫동안 지역을 지킨 ‘정통성’을 앞세워 경선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