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중국발 입국 전면제한’ 카드 꺼낼까 말까…딜레마에 빠진 정부

“방역 ‘골든타임’ 놓칠 우려” 의사협회, 中 전역 확대 요구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0-02-03 22:25:5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위기경보 최고단계 강화도 제안

- 정부, 제2 사드 보복·교역 고려
- 일단 후베이성만 제한 발표
- 여행철수 권고도 검토로 낮춰

- 주한 중국대사 오늘 기자회견
- 美 등 입국제한 조치 반발할 듯

정부가 중국 위험지역으로부터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이미 중국 전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확산된 상황에서 ‘중국발 입국 전면 봉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며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인 여행객들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으로 입국하고 있다. 제주 무비자 입국 제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4일부터 중단된다. 연합뉴스
■의사협회 “중국 전역 입국 금지를”

대한의사협회는 3일 호소 담화문을 통해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후베이성은 중국 당국이 해당 지역을 봉쇄한 상태이기에 입국 제한의 실효성이 없다. 의협은 1주일 전 중국 전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하도록 준비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현재는 전체 발병자의 40%가 후베이성 외의 중국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방역 외적인 요인을 고려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경우 가장 중요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또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강화하고, 신종 코로나 방역 예방관리 매뉴얼과 지침 등의 개정 작업을 민관합동으로 조속히 진행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앞서 대한감염학회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도 지난 2일 “(감염) 사례 40%는 후베이성 이외 중국지역이므로 후베이성 입국 제한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발병 초기인 아주 경미한 증상이나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제시된다. 정부가 모든 중국발 입국자(2주 이내 중국 거주자 포함)를 대상으로 2주간의 자발적인 자가격리를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복지부 “입국제한 확대 계속 검토”

하지만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취해진 중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의 완벽한 시행에 방점을 두겠다”면서도 “(입국 제한 대상지 확대) 필요성 여부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중국발 입국자 전면 봉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중국과의 외교, 경제 등 복합적인 관계를 고려해 추가 조치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중국발 입국자 제한이 속속 시행된 가운데 정부가 지난 2일 뒤늦게 ‘중국 위험지역’에 한해서만 입국자 제한 조치를 발표(국제신문 3일 자 1면, 5면 보도)한 것도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입국 제한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제(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한국여행 금지’ 조치가 풀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제2의 사드 보복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올해 방한하기로 한 외교 일정, 한반도 대화에서 중국의 역할, 한중 교역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부에 형성된 중국을 의식하는 기류는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중수본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철수 권고’로 높이기로 했다가 4시간 만에 ‘검토’로 급변경한 것에서도 읽힌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최고 수준의 여행경보를 발령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도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의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지나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싱 대사는 4일 오전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자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한다. 신임 대사가 신임장 제정식 전 언론 브리핑에 나서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의 이례적인 행보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국내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5. 5“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7. 7李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 후보 논란에 “박은정·이성윤도 檢 출신”
  8. 8트럼프 알래스카 투자 깜짝 발표, 與 "확정된 것 아냐"
  9. 9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10. 10“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5. 5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6. 6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7. 7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8. 8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9. 9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