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미투 문제 불관용 입장
- 정봉주 부적격 판단 내릴 방침
- 송병기는 공관위 정밀심사 요청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당했던 정봉주 전 의원 등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논란 인사들을 정리해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두 번째)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당 지도부의 4·15 총선 불출마 권고에도 ‘예비후보로만 뛰게 해달라’고 읍소했던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공직후보자자격검증위 결정을 앞두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진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멈춰설 시간이 된 듯 하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본인이 아마 오늘 검증위 결정이 있기 전에 결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며 “부동산 관련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이 확고하다는 것을 본인이 파악한 것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부적격’ 판단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은 부동산, 미투 문제에 ‘불관용’ 입장으로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며 “정 전 의원은 본인이 자격검증위 신청 없이 후보 신청을 했는데 공관위 공천심사에서 ‘부적격’ 판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경우 재판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총선에서 공방이 계속될 경우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적격 여부는 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보류돼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겨졌다.

검증위 진성준 간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송병기 신청자는 출마의 동기와 배경, 수사 상황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이르지 못해 당 공관위에 ‘정밀심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 신청자는 울산 경제부시장으로 재직하면서는 출마 계획이나 의사를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기소된 상황에서 출마를 결심하고 검증 신청을 했기 때문에 준비가 충분한지, 동기와 배경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아 공관위가 정밀 심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어간 지역구에 ‘영입 인재’를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