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부산 울산 경남(PK) 대전의 막이 올랐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광역단체장 출신들이 선봉에 선다. 경남지사 출신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가 ‘경남 험지’의 최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부산 험지’인 서부산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진보노동벨트’의 중심인 울산 북구 차출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 잠룡을 노리는 부산 김영춘, 경남 김두관 의원의 ‘투 톱’으로 맞선다. 단판 승부에 ‘부울경 선봉장 6인’의 운명과 함께 정치권력의 대전환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민주당, ‘김-김 투톱’ 체제로
- 김영춘·김두관 전면에 내세워
- 코로나 추경·동남권 메가시티
- 지역 민생 고리로 연대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대표주자인 김영춘·김두관 의원은 12일 지역 민생을 고리로 연대를 본격화했다. 대구의 김부겸 의원도 가세했다.
이들 세 의원은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가뜩이나 어렵던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민생대책 특위 설치와 긴급 당정, 추경 편성 등 특별대책을 요구했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이들이 삼각편대를 이뤄 중앙에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위원회’ 를 통한 지역 이슈 논의도 본격화된다.
김영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달중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을 공표하는 행사를 갖겠다”면서 “민주당이 총선 이후 부울경 경제공동체 구상을 현실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 성적표에 따라 세 의원은 영남권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도약할지 주저앉을 지 결판난다.
3선이지만 수도권에서 출발해 부산에서는 초선인 김영춘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에 완전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더해 김영춘 의원은 부산 선거판을 책임지고, 경기 김포에서 다시 경남으로 돌아온 김두관 의원은 경남 전체 승리를 견인토록 함으로써 지역 전체 성적표로 유권자의 판단을 받게됐다.
특히 김두관 의원의 경우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재판으로 주춤한 사이 지역의 차출 요구를 수용해 경남 대표주자 자리를 꿰찰 기회를 잡은 것은 다시 본인의 대권 플랜을 가동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에 홍준표 전 지사와 양산대전에서 승리할 경우 경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대선 경선에 나가면서 한국당에 도지사직을 내준 ‘원죄’를 씻고 명실상부한 경남 대표주자로 부각될 기회를 얻게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양산 웅상에 전입신고를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한국당, 前광역단체장 험지로
- 홍준표 양산을서 김두관과 대결
- 김태호도 창원성산 거절 힘들 듯
- 서병수 북강서을 등 배치 거론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경남 양산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맞붙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온 홍 전 대표가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 대신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문재인의 성지’ 양산을에서 ‘양산 대전’을 치르겠다고 절충안을 제시한 데 대해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현재로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당이 창원성산 출마를 간곡히 요청할 경우 이를 끝내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우 ‘노동자의 성지’로 불리는 창원성산 탈환의 최일선에 서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의 기류 변화에 대해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PK 지역도 굉장히 중시하는 지역이다. PK에서 빼앗긴 곳은 탈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성사되기 위해선 공관위가 두 사람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아니라 ‘PK 험지’출마를 평가해주는 동시에 사실상 PK 선대위원장 역할의 중책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는 모양새를 갖춰주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 여론 추이에 따라 양산을에 홍 전 대표 대신 김 전 지사를 투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여기에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친노·친문의 성지인 북강서을이나 사하갑 등 서부산에 배치해 민주당 바람을 차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서 전 시장은 “최근에 사하갑에서 출마 요청이 많이 오고 있다”면서 “다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당에서 요청이 오면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나 울산시장 3선 출신 박맹우 의원을 노동자 세가 강한 울산 북구나 동구로 배치하는 방안도 순차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