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을은 동부산권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를 차지한 곳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었으나 2018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윤준호 의원이 당선되면서 정치 지형이 급변했다. 해운대을이 이번 총선에서 동부산권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하는 곳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윤준호 의원이 홀로 공천 신청을 해 예선 없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배덕광 후보에 고배를 마셨지만 배 전 의원이 의원직을 박탈당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를 누르고 생애 첫 금배지를 달았다.
윤 의원은 국회 입성 후 단기간에 지역 밀착형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지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특히 민주당 부산시당 총선기획단장을 맡아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등 당내 위상도 높아졌다. 민주당은 윤 의원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켜 동래, 금정, 해운대갑, 기장으로 이어지는 동부산권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에서는 본선행을 놓고 김미애 전 당협위원장과 김대식 동서대 교수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두 사람 모두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남다른 성장 과정을 거쳤다.
김 전 위원장은 17세 때 해운대구 반여동의 방직공장 여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김 교수는 16세 때부터 부두 노동자 등으로 일하며 학업을 이어가 대학 교수가 됐고, 한국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한국당으로서는 두 사람 모두 ‘스토리’에서 ‘자수성가형’인 윤 의원에 뒤지지 않는 만큼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지역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