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결집 토대 마련했다지만
- 유승민 미온적인 태도 걸림돌
- 與 “제1야당의 과거 회귀” 비판
4·15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을향한4.0(전진당) 등 보수·중도 진영이 17일 ‘미래통합당’으로 뭉쳤다. 보수진영이 통합을 이뤄내면서 보수 결집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도로 새누리당’에 대한 우려 등 곳곳에 암초가 남아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0 국민 앞에 하나’란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식을 했다. 보수 진영의 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후 3년여 만이다.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쳐 총 113석으로 ‘덩치를 키운’ 제1야당이 됐다. 여기에 한국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5석까지 합하면 118석이다. 더불어민주당 129석과 비교하면 11석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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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가운데) 대표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통합당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맡았고 신임 지도부도 황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한다. 상징색은 연한 분홍색인 ‘해리 핑크’로 정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기존의 한국당 최고위원 8명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이 신임 최고위원으로 합류했다. 총선 공관위는 기존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공관위원 정수는 늘렸지만 누구를 추가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미래통합당 당명은 아직 중앙선관위회로부터 허가받지 못했다.
미래통합당의 최우선 과제는 ‘도로 새누리당’ 극복이다. 신당 최고위의 대다수가 한국당의 전신인 옛 새누리당 인사다. 기존의 한국당 지도부 8명에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준석 위원장은 과거에 새누리당에 몸 담았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이 중도 진영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일단 실용적 중도를 표방하는 안철수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과 통합 논의에 선을 그었다. 이에 보수중도 진영의 ‘대통합’이 아닌 범보수 진영간의 ‘반쪽 통합’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의 한 축이자 개혁 보수를 앞세운 유승민 의원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9일 신설합당을 추진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회동도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이 유 의원이 내세운 ‘보수재건 3원칙’ 중 탄핵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유 의원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즉각 ‘미래통합당 때리기’에 시동걸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의 새 인물과 비전이 안 보이고 돌고 돌아 ‘도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