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초 현역 12명 중 5명에 이어
- 유기준·이진복까지 물러나자
- “물갈이 너무 심해” 한숨만 푹푹
- 거취 주목 유재중은 출마 의지
- 김재경·이채익 등 압박 면접에
- 경남·울산 의원들도 상황 주시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판갈이’(오염된 물에 새 물고기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물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인적쇄신론’)가 부산 울산 경남(PK) 공천 심사와 동시에 실행에 들어갔다. 부울경 공천 심사와 함께 예상을 뛰어넘는 지역 현역 불출마가 잇따르면서 공천 판도를 흔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PK판갈이’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암시도 남겼다. 김 위원장의 ‘PK판갈이’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원내외 공천 신청자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19일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판갈이가 본격화되면서 PK 현역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통합전 자유한국당 부산 현역 의원 11명 중 5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불출마 러시는 일단락된 듯 했다. 그러나 김형오 공관위 출범 후 공천 작업이 시작되면서 유기준 의원 등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당 황교안 체제 핵심 인사로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았던 3선의 이진복 의원까지 19일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하자 지역 정치권은 크게 요동쳤다.
현재 부산에 남은 최다선(4선)인 조경태 의원은 “소는 누가 키우느냐”며 부산 선거를 걱정했다. 재선의 장제원 의원은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이 의원의 불출마를 만류하기 위해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기도 했다. 한 원외 후보는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후보는 “물갈이도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선거를 어떻게 치르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복 의원의 지역구인 동래는 당초 단수공천 신청 지역이었으나 지난 17일 치과 원장인 이모(49) 씨가 추가 공천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난 주말 사이 당으로부터 모종의 사인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이 불출마행에 가담하면서 또다른 3선인 유재중(수영) 의원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 의원 측은 “공관위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받은 바 없다”며 출마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유 의원은 곧 있을 면접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울산 현역 의원들도 숨죽인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공천 면접에서는 중진들을 중심으로 컷오프를 암시하는 듯한 압박성 질문이 쏟아졌다.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은 ‘후배들에게 양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희생양도 필요하지만 제사장도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원내수석부대표인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은 “공천 결과가 안 좋아도 승복하겠느냐” “왜 이렇게 인지도가 떨어지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에게는 “정갑윤 의원도 용퇴했는데 그만둘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관위가 현역들에게 불출마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답할 것이 없다. 자신들이 잘 판단해 훌륭한 결단을 내린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만 언급했다.
정유선 김해정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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