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의원 후 울산시장 된 김기현
- 3선시장 후 재선 의원 된 박맹우
- 경선 패자 정치적 재기 힘들수도
울산 6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현 상황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남을 선거구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후보 경선으로 한정할 수 있다.
지난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확정한 이 선거구 경선 후보는 3선 출사표를 던진 박맹우 현 국회의원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다.
이들의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둘 다 지역 정치판에서는 최대 거물급으로 통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같은 당 소속으로 출마지인 ‘남을’은 두 사람에게 공통된 텃밭이다. 김 전 시장은 이 곳에서 첫 도전부터 성공해 내리 3선 국회의원을 했다. 이어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에 출마해 6대 민선시장이 됐다.
박 의원은 내리 3선 울산시장을 했고, 김 전 시장이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남을’에 출마해 재선 의원으로 기반을 굳혔다. 국회에서 김 전 시장은 정책위의장을, 박 의원은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두 사람은 ‘남을’을 기반으로 국회의원과 광역시장 자리를 바통 터치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런 두 사람 사이는 김 전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하고 이번 총선에 남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깨졌다. ‘이와 잇몸’같았던 둘의 관계가 하루아침에 밟고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정적 관계로 바뀐 것이다. 서로 상대방이 ‘굴러들어 온 돌’로 인식된다.
경선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지는 모르지만 중량급 거물의 빅 매치인 만큼 패자는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큰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선 후유증은 당내 화합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성 실패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 남구을의 1·2위간 격차가 2.33%포인트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할 때 보수야당은 경선 상처를 얼마나 빨리 안정적으로 치유하느냐가 본선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박성진 전 대통령 울산대선공약실천단 부단장을 단일 공천했고, 다른 야당은 공천 미확정 상태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