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석 “북항 재개발 설계 주도”
- 서병수 “전 당협위원장과 친밀”

4·15 총선에서 전략공천된 부산 여야 후보들이 숨은 연고 찾기에 열심이다.

처음부터 지역에서 바닥을 다져온 후보들이 아닌 탓에 ‘철새’ 논란을 의식해 조그마한 지역 연고라도 강조하거나 자신의 강점을 지역 비전에 연결시키며 명분 쌓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당초 부산 중영도를 노렸다가 남을에 전략공천된 통합당 이언주 의원은 9일 “지금은 수영구로 편입됐지만 과거 남구였던 민락초를 다녔고, 어린 시절을 이 지역에서 보냈다”며 전혀 연고가 없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남갑에 전략공천된 민주당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은 선거구 획정의 최대 수혜자다.

강 전 차관은 옛 수산대(부경대) 출신이라는 연고만 강조해왔는데 선거구 획정에 따른 동 경계조정으로 우암 감만동 용당동 등 바닷가 지역이 지역구로 편입되면서 힘이 붙었다. 그는 이날 “우암동 해양 클러스터는 물론 북항 재개발을 설계했다”면서 “남갑에서 해양수산 전문가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부산진갑에 전략공천된 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함께 의정활동을 했던 김병호 허원제 나성린 전 진갑 당협위원장들과 막역한 사이”라며 “이분들이 적극 지원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민주당 북강서을 후보로 전략공천된 민주당 최지은 전 세계은행(WB)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동북아 물류 중심인 북강서을을 발전시킬 글로벌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 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리카 개발은행과 세계은행에서 11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강서을을 싱가포르, 상하이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북강서을 통합당 김원성 후보는 “부산에서 평균 인구가 가장 젊은 북강서을에서 젊은 경제인 출신으로서 최 후보와 좋은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