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수출하기 위한 진단키트 관련 물품이 지난 12일 인천공항 근처 물류창고에 보관돼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수출됐다. 청와대는 코로나19 진단키트 5만 1000개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최근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지난 5일 정상통화를 한 후 7일, UAE가 외교채널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구매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가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노블바이오사 진단키트 5만 1000개를 긴급 수출했다”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는 1주일 만에 업체를 찾아내고 수출 가능 물량을 파악, UAE에 전달해 단기간에 수출을 성사시켰는데, UAE측은 이 같은 신속한 조치에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UAE에서는 좀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길 희망해 해당 회사와 장기 추가 주문 계약도 추진 중인 걸로 안다”며 “여기에는 생산 물량을 늘려야 하기에 그런 것까지 감안해가면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한국과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인 UAE는 우리 측의 신속한 수출과 전달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며 “현재 추가 물량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마스크나 손 소독제 같은 수출제한 대상이 아니며, 우리 기업 또한 수출여력을 갖춘 상황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외국의 한국 공관과 주한 외국공관 등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온 국가는 동남아 3개국,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독립국가연합(CIS)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 등 총 17개국이다. 또한 진단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이 직접 수출 주문을 받은 국가도 30여 개국으로 파악됐으나 구체적인 계약은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가 기업인들의 왕래 보장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기업인의 왕래를 보장하는 것은 세계 경제 침체를 막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입국제한, 격리 조치 등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우리의 대응 기조가 꾸준하게, 신뢰성 있게 설명돼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교부를 비롯한 여러 부처에서 다방면으로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