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선·권명호·김종훈·하창민
- 보수 vs 진보에 민주 가세 양상
울산 동구는 부동의 맹주였던 정몽준 전 국회의원이 17대 총선을 끝으로 지역구를 서울로 옮기면서 누구에게나 당선 가능성이 열린 기회의 땅으로 변했다. 이젠 당락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는 누가 유권자의 주류 격인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표심을 잘 공략하느냐만 남았다.
역대 총선을 보면 18대와 19대는 정 전 의원의 최측근인 안효대 전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정치권과 결별하면서 백그라운드 효과가 사라지자 20대는 노동자층을 지지 기반으로 처음 출전한 김종훈(민중당) 현 국회의원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이때만 해도 동구 총선 지형도는 보수 대 진보, 여당 대 야당의 일반적인 구도는 아니었다. ‘정 전 의원이 미는 인물’ 대 ‘노동자가 지지하는 사람’ 간의 맞대결 구도였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는 이런 구도가 깨져 3파전 양상을 띤다. 지금까지 동구 총선판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 되면서 세력을 급격히 확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동구 총선에서는 신예 여당 후보가 새로운 역사를 쓸지, 아니면 기존 양강 중 한 명이 당선되는 전통적 구도가 이어질지 관심사다.
민주당 김태선 후보는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국정 경험과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앞세우며 동구의 발전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낮은 인지도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미래통합당 권명호 후보는 “한 평생을 동구에서 살아온 토박이인 데다 구의원과 시의원, 구청장까지 지냈기 때문에 더는 검증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두꺼운 노동자 층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민중당 김종훈 후보는 “지난 4년 의정활동에 진력한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마무리할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한다. 중도 성향 노동자 표의 민주당 쪽 이탈을 경계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낸 하창민 후보도 가세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