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호동 장년층 현 정부에 호불호
- “경제 바닥… 야당 후보 지지할 것”
- “정부에 힘 실어줘야” 與 옹호도
- 대연3동 20, 30대 다소 무관심
- 대연1동 한 주민 “공약보고 결정”
부산 남을 선거구는 지역에서는 물론 전국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 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4번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한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일명 ‘보수의 여전사’라 불리는 통합당 이언주 의원이 격돌한다. 현역 의원끼리 맞붙어 더 큰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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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왼쪽 사진),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2일 유세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공식선거운동 첫날 이 지역 유권자들은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아직 고민 중이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2일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일대 아파트 단지. 이곳은 LG메트로시티(7300여 세대)를 비롯해 GS하이츠자이(1100여 세대), 더블유(1400여 세대) 등이 있는 남을 선거구의 최대 표밭이다. 남을 선거구에서 당선되려면 ‘이곳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15년째 이곳에 거주 중인 김명진(87) 씨는 “내가 평소에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이번 총선에서 누가 이길지 장담하기가 어렵다. 박 의원은 일을 잘하는 것 같은데, 이 의원도 똑똑해 보인다”면서 “국가나 지역을 위해 큰일을 할 사람이 뽑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자영업자는 “인물과 정당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박재호냐 미래통합당이냐. 많은 유권자가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용호동 주택가에서는 현 정부의 호불호가 표심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미숙(여·61) 씨는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나와 내심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게 뭐냐. 서민이 다 죽게 생겼다”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현재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서 통합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병수(64) 씨는 “아직 대통령 임기가 남았으니 어떻게든 현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 지지하는 당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면서 “정부에 힘을 주고자 여당인 민주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경대, 경성대 등 대학가가 몰린 대연3동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직장인 최하엘(여·27) 씨는 “박 의원이 잘하는 건 알겠는데, 민주당이 문제다. 사회초년생이지만 현 정부와 여당의 잘못으로 경제가 어렵다는 걸 몸소 느낀다”면서 “트램을 지역에 유치한 박 의원을 뽑을까 생각하고는 있지만, 현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이 의원으로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젊음의거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20, 30대는 이번 선거의 관심도가 용호동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양당 후보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때문에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는 유권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 대학생은 “투표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는 ‘촌철살인’급 멘트로 젊은 층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번 선거에서 남을 선거구로 편입된 대연1동의 유권자들은 선거구 변경에 불만을 보였다. 주민 김지욱(35) 씨는 “남갑에 있다가 갑자기 남을로 선거구가 바뀌니 혼란스럽다. 평소 민주당을 지지하긴 했지만, 선거구 조정에 따라 후보들이 바뀌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두 후보가 용호동 표심 잡기에만 전력을 다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 동네와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들여다보고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