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준호·김미애 초반 박빙 대결
- 센텀2 방향성에 기대반우려반
- 반여동 주민 ‘코로나 스트레스’
- 일부 감염 우려 투표 포기 조짐
- 반송동 한 상인 폐교 대책 호소
부산 해운대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의 재선이냐,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의 또 다른 성공 신화냐를 놓고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볼 수 있듯 공식선거운동 이전부터 두 후보 간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2일 국제신문 취재진은 반송 반여 재송동 곳곳에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화두는 단연 센텀2지구 개발사업이었다. “2년 전 입주 때보다 집값이 2000만 원가량 올랐습니다.” 반여1동 주민 이형준(35) 씨는 지역 민심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 씨는 “이곳 아파트에 신혼 보금자리를 틀 때만 해도 집값이 뛸 거라는 기대감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는 상당수 주민이 센텀2지구 개발 사업에 따른 더 큰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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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 윤준호(왼쪽 사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가 각각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과 반송동에서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하지만 개발 사업의 방향성이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나왔다. 대학생 한연비(여·24) 씨는 “특정 부지를 개발해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식의 공약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실제 성공했다는 소식은 접한 적이 없고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개발에 따라 이 지역 주거 환경, 생활 수준의 격차 등 ‘보이지 않는 선’이 더 공고해질 거라는 우려도 크다”고 꼬집었다.
반여동의 경우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이에 따라 자가격리자도 많았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이 지역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 평가가 표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학부모는 “개인적으로는 정부의 방역 대책을 칭찬하지만 아파트단지와 주변 상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에 들어가면서 주민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극에 달해 정부를 비판하는 지인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린 자녀가 있는 유권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투표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반여동 3500세대 아파트 단지를 양분하는 한복판 도로의 상가. 점심 시간에 방문했지만 정찬연(여·54) 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테이블 8개 중 손님이 있는 곳은 단 1개였다. 정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아이와 함께 김밥·떡볶이를 사 먹는 엄마가 꽤 있었다. 하지만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고 이 일대 아파트 단지 자가격리자가 크게 늘면서 방문 고객 수는 5분의 1 아래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슈퍼 60대 주인은 “전염병 여파로 모든 가게가 어렵지만 이곳의 침체는 부산에서 가장 일찍 시작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선거 전에 명확한 구제책이 나와 실행될 수 있는지에 따라 상권의 표심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송동 유권자들은 동부산대 폐교 문제를 많이 거론했다. 지난해 기준 재학생 수가 2000명에 달했지만 폐교 절차가 진행되는 동부산대의 정문에서 700m가량 상가가 이어지는 골목에는 후보자의 현수막은커녕 선거벽보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여학생은 “학교가 넘어가는 상황인데, 약자인 재학생이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가 20여 곳 가운데 휴점일이 아닌데도 문을 닫거나 아예 점포를 뺀 가게는 5곳이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서상부 씨는 “대학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지역도 있는 상황인데, 있던 대학이 사라지는 판국에 우리 동네 후보들은 대책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