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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수영강 벨트’ 집안싸움에 원팀 흔들

동부산 지역 신인 출마자들

  • 신심범 기자
  •  |   입력 : 2020-04-02 20:02:30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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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 공약 발표 계획했지만
- 해운대갑 유영민·기장 최택용
- 개인일정 등 이유 불참에 철회
- 당 안팎 “선당후사 결여” 불만

‘수영강 벨트’. 서부산·경남지역에서 치열한 선거 경쟁이 펼쳐지는 지역을 뜻하는 ‘낙동강 벨트’에 빗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신조어다. 수영강 일대 선거구에서 일어난 미래통합당의 세습 공천 행태를 비판하고,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민주당 동부산지역 신인 출마자들을 부각하며 ‘원팀 의식’을 강조할 때 쓰인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원팀 의식의 상징으로 격상될 뻔했던 ‘수영강 벨트’는 오히려 후보 간 엇박자를 가리키는 단어가 되고 말았다.


원래 민주당은 3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피오레 인근에서 수영강 벨트 출마자들의 공동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민주당 강윤경(수영), 박무성(금정), 박성현(동래), 윤준호(해운대을) 후보가 참여해 ‘KTX 노포역 신설’ 등을 내놓을 생각이었다. 수영강 벨트란 말을 만든 건 박성현 후보다. 기장·금정·동래·수영에서 통합당 현역 의원의 측근들이 세습 출마했다는 점을 꼬집기 위해서였다. 이 용어가 호응을 얻자 민주당은 해운대구를 끼워 수영강 벨트 출마 후보 공동공약 발표까지 기획하게 됐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유영민(해운대갑) 후보와 윤 후보 측에도 행사 참여를 부탁했다. 해운대구 일부 지역은 수영강이 흐르니, 참여 명분이 있다고 본 것이다. 유 후보 측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름을 ‘동부산 벨트’로 바꾸지 않으면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영강이 해운대갑 지역에 흐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왜 처음부터 동부산 벨트로 명명하지 않았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통합당의 ‘세습 공천’을 비판하는 게 목적인 만큼 민주당은 유 의원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유 후보는 행사에 나오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택용(기장) 후보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일찌감치 참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였다.

여기에 최초 작명자인 박성현 후보 또한 발표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뒤늦게 선관위 법정 토론회 일정이 3일 오후 1시 20분으로 확정된 탓이었다. 동래 출마 후보 없이 수영강 벨트를 내세우긴 어렵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본래 예정된 행사를 철회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로 공동공약을 대체할지, 일정을 다시 조율해 발표식을 가질지 논의 중이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 후보들이 다시 시간을 맞춰 공동 일정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지역은 판세가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에 후보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논의에 나설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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