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PK)에서 ‘후보 단일화’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거대 양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격전지의 경우 군소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가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 모두 단일화 여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정의당과 민생당, 민중당 등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막판 카드로 고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산에서는 정의당 민생당을 비롯해 진보 후보가 출마한 금정·남갑·사하을·연제 등이 단일화 대상으로 꼽힌다. 연제는 민주당 김해영 후보와 민생당 박재홍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제신문이 폴리컴에 의뢰해 지난달 27, 28일 조사한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김 후보와 통합당 이주환 후보가 오차범위(±4%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민생당 박 후보는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5일 “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단일화에 성공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민생당(노창동)과 정의당(신수영) 후보가 모두 출마한 금정도 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박무성 후보로서는 범여권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통합당 백종헌 후보를 상대로 ‘진보 대 보수’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어서다.
통합당은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에 공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 기반이 탄탄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부산진갑과 북강서을에서 후보 단일화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많다. 부산진갑 정근 무소속 후보는 연일 통합당 서병수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치며 완주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북강서을에서는 김도읍 후보가 무소속 강인길, 김원성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높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공천과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탈당한 만큼 단일화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남에서는 창원성산의 민주당 이흥석,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추진했으나 후보 적합도 조사 방법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 4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양산을 민주당 김두관 후보도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의당 권현우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