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자 명단
▷문지호(부산진여고)
▷최정연(가야고)
▷왕윤영(동래여고)
▷이동혁(양정고)
▷이재호(용인고)
▷문서현(동래여고)
▷신우영(동래고)
◇일시: 4월 2일
◇장소: 부산 금정구 한 스터디카페
-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도
- 인내심 한계 달한 시민 야외로
- 정부 집단감염 막을 대책 필요
- 국경폐쇄 안 한 것 비판 많지만
- 경제 측면 보면 적절한 선택
- 우리동네 발전시킬 일꾼 뽑을 것
- 코로나 계기 기본소득 도입 희망
- 디지털 성범죄 외국처럼 엄벌을
- 대입제도 공정성 확보 급선무
‘고딩’들은 저마다가 훌륭한 민주시민이었다. 국제신문이 만난 우리 사회 ‘막내 유권자’들은 진영논리를 경계했다. 향후 4년간 삶터를 책임질 지역구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할 때, 어느 정당 후보의 정책인가는 이들의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오로지 정책 자체가 중요했다. 여기에 더해 지역 주민으로서 그곳에 진짜로 요구되는 생생한 현안이 무엇인지 일러줬다. 지역에 요구되는 것과 그 실현 가능성을 종합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고 싶어했다.그야말로 고등(高等) 유권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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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열린 국제신문 총선기획 ‘고등 보터’ 좌담회에 참석한 고3 학생들이 청년 정치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서정빈 기자 |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는.
▶문지호=시민 간의 손발이 안 맞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를 돕겠다며 많은 시민이 대구로 가주셨다. 덕분에 완치자가 많이 나올 수 있었다. 의료진의 헌신도 두말할 것 없다. 그런데 일부 시민은 ‘야외로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 최근 많은 사람이 공원에 나오고 있지 않나. 이렇게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을 분명히 조율해줘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점에선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
▶이재호=지금은 마스크 수급이 비교적 잘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따져보자면 공적 마스크 공급이 뒤늦은 감이 있었다. 공적 마스크 공급률을 50%에서 80%로 늘렸고, 장기적으로 100%까지 올린다고 얘기한다. 이런 대책이 좀 더 빨리 나왔으면 좋았겠다. 마스크 수급 문제가 정부의 대표적 실책이 될 수도 있었다.
▶이동혁=국경 폐쇄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하지 않은 게 맞다고 본다. 시장의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 올리는 경제적 이익이 크다. 국경 폐쇄는 국가 간의 신뢰를 깨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국경을 폐쇄하지 않은 건 나쁘지 않았다.
-지역구 후보의 공약을 평가한다면.
▶이동혁=부산진갑 유권자다. 양당 후보 모두 초읍선 신설을 내걸었다. 주민 의사를 적극 반영한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통합당 서병수 후보는 당감동에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고 한다고 하던데, 부산에 그런 굵직한 회사들이 올지 궁금하다. 어떻게 유치할 건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개인적으론 의문이다. 서비스업이 많은 부산에서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울경으로 정책 범위를 넓힌다고 청년들이 부산으로 와줄까, 혹은 부산에 남을까 싶다.
▶최정연=부산진구 가야동에 산다. 민주당 류영진 후보가 우리 동네 출마자인데, 범천동 철도정비차량기지를 옮겨 거기에 K팝 공연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들었다. 솔직히 말해 굳이 공간을 만들어서까지 해야 할 정도의 사업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가 아니더라도 버스킹 같은 걸 할 수 있는 곳은 많다. K팝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산에 널렸다.
-내가 후보라면 어떤 공약을 하겠나.
▶문지호=가야에서 초읍으로 가는 대중교통을 신설하겠다. 지금은 마땅한 버스편조차 없다. 양정에 도시철도가 있어도 거기까지 직행할 방법이 없다. 초읍동에 사는 부산진여고 학생들은 귀가 버스가 끊길까 봐 늘 걱정이다. 주민의 불편을 줄이는 공약이 많아지면 좋겠다.
▶문서현=동래구 명장동을 살리고 싶다. 오래된 동네라 건물이 낡아 사람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이다.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을 유치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동네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지역 상인들의 생계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신우영=연제구에는 시민이 맘 놓고 쉴 수 있는 곳이 없다. 술집 같은 어른들의 유흥장소만 많다. 가족 단위로 남녀노소가 여가를 즐길 곳이 없다. 시민 모두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어느 정도 만들어 주고 싶다. 연제구에는 큰 공원이 없는데, 공원을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이 어떤 나라가 됐으면 하나.
▶이재호=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반가웠다. 기본소득이 우리나라에 자리 잡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의당을 지지한다. 정의당은 그들이 말하는 복지정책을 실현할 만한 역량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복지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정당을 지지할 계획이다.
▶신우영=본인의 상황에 맞춰 이득을 취하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은 지역 감정이나 당 소속에 따른 편견이 너무 횡행한다. 가령, 개인적으로 n번방 가해자 등 범죄자는 해외 일부 국가처럼 강력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몇몇 정치인은 (표를 의식해서인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정연=교육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 이번에 수능의 정시 비중을 50%로 늘리고, 자사고·외고 등을 없애는 정책들이 나온 걸로 안다. 수능의 정시 비중을 늘리고 일반고를 상향시킨다고 해서 ‘부모 찬스’로 대학을 가는 행태가 없어질까 의문이다. 잘사는 사람의 자녀가 좋은 학교에 갔다고 하면 부모 찬스부터 떠오르는 게 현실일 정도로 제도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낮지 않나. 모두가 믿을 만한 확실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문서현=우리나라 정당들이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하면 좋겠다. 다른 나라도 좌파 우파가 나뉘어 있지만, 위기 상황이 일어났을 때 정당끼리 뭉쳐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무조건 서로 반대하기만 한다. 당장 눈앞의 자기 이익을 좇는 게 너무 심하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