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번째 맞대결 전국적 관심 끌어
- 주민, 정권심판-야당심판 설전
- 상당수 “아직 지지후보 못정해”
- 일부 주민은 “또 두 사람” 피로감
부산 북강서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 간 4번째 맞대결로 전국의 주목을 받는다. 수성에 나선 전 후보와 탈환하려는 박 후보 간 빅매치에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도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이어진 양자 간의 맞대결이 식상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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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왼쪽 사진),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가 6일 각각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6일 국제신문 취재진은 유동 인구가 많은 구포시장과 덕천교차로 인근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구포시장 상인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이 줄어 근심하면서도 전재수 후보에 호감을 드러냈다.
옷가게에서 일하는 권모(여·62) 씨는 “전 후보는 당선 전뿐만 아니라 당선되고서도 구포시장을 잊지 않고 살뜰히 챙겼다. 시장에 올 때면 상인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쌀집을 운영하는 40대 김모 씨는 “전 후보는 가축시장 철거 등 많은 일을 했다. 가축시장이 철거될 줄 몰랐는데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4년을 더 일한다면 구포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전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반면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서모 씨는 “장사가 너무 안 된다. 변화를 줘야 한다는 박 후보 말에 동의한다”며 “전 후보는 여당 소속이기에 일련의 경제사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표일까지 채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구포시장 먹자골목에서 만난 최병권(67) 씨는 “투표하는 날까지 고민할 거다. 두 후보는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북구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심사숙고해보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중반의 한 여성 유권자는 “전 의원이 열심히 했고,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민원을 챙겼다는 점도 익히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너무나 못마땅해 전 의원을 뽑을 수 없다”고 전했다.
덕천교차로 인근에서 휴대전화 케이스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여·42) 씨는 “유동 인구가 많아야 손님이 한둘이라도 들어올 텐데 코로나 여파로 발길이 끊겼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는 없다. 선거일에도 투표할지 모르겠다”며 “누구든 불경기를 해소해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랄 뿐”이라고 털어놨다. 일부 주민은 ‘전재수·박민식 양자 대결’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70대 양모 씨는 “뽑을 사람이 없다. 새로운 사람이 나오길 바랐는데 또 두 사람이다. 올해는 투표하지 않을 거다”고 역정을 냈다.
만덕동 아파트단지에서는 타 지역처럼 세대별로 지지 후보가 엇갈렸다. 김모(여·25) 씨는 “박 후보는 현수막에서 정권 심판을 말하지만, 심판은 야당이 받아야 마땅하다”며 “2017년 대선부터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모(47) 씨는 “박 후보의 정권 심판론에 100% 동의한다. 박 후보의 날카로운 이미지로 볼 때 국회로 간다면 속 시원한 말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