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일탈형 전과인지 확인 필요
- 공약은 본인 이익 충족여부 봐야
두툼한 선거공보물이 집으로 배송됐다. 후보당 선거공보물은 최대 12쪽. 후보가 많은 지역일수록 선거공보물은 책보다 두껍다. 유권자들이 꼭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전문가에 의뢰해 꼽아봤다.
첫 번째 체크리스트는 ‘2페이지’에 있다. 2페이지에는 인적 사항, 재산, 세금 납부·체납 등 후보자 개인 정보가 담겼다. 눈여겨봐야 할 항목은 ‘전과 기록’이다.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을 ‘검증’할 수 있는 항목이다. 전과가 있다고 ‘나쁜 정치인’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전과 내용까지 꼼꼼하게 읽어보길 추천했다. 부경대 차재권(정치학) 교수는 “학생운동 전력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후보가 있다. 도덕성에 흠집 났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라며 “개인 일탈형 전과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 출마한 후보 3명 중 1명은 전과자로 확인되면서 ‘전과’ 이력이 후보자 자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 체크리스트는 ‘정책 공약’이다. 공약은 후보의 지역에 대한 관심도다. 후보가 얼마나 지역 민심을 알고,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이다. 부산대 이행봉(정치) 교수는 “공약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유권자들이 선거공보물로 공약의 실현 가능성까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그저 ‘내 이익을 지킬 수 있느냐’의 기준으로 공약을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첫 페이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후보 얼굴과 이름, 소속 정당, 슬로건이 있는 첫 페이지는 후보의 정체성을 압축해 보여준다.
명지대 신율(정치학) 교수는 “사실 우리 지역에 누가 출마했는지 모르는 유권자가 대다수”라며 “선거공보물을 쭉 펼쳐보고 후보자가 누군지 눈에 익히는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했다.
바쁜 유권자가 굳이 읽지 않아도 될 항목도 있을까. 전문가들은 ‘공약 이행 성과’를 꼽았다. 차 교수는 “공약이 진짜로 지켜졌는지 알기 어렵다”며 “공약 이행 성과는 후보자의 신뢰성을 홍보하는 건데, 앞으로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므로 바쁘다면 그냥 넘어가도 문제없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