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층 “활력 있는 최 후보 지지”
- 노년층 “일 잘하는 김 후보 필요”
- 대저동 주민 교정시설 이전 이슈
- “저지해야” “개발 기회로” 양분
부산 강서구 전역과 북구 화명·금곡동을 아우르는 북강서을 선거구는 미래통합당의 공천 파동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던 곳이다. 통합당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후보로 등록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980년생 정치 신인 최지은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특히 이 선거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도전한 ‘마지막 지역구’로 유명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곳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바보’라는 별칭이 생겼고, 그때부터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정치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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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최지은 후보가 7일 유세차량을 타고 부산 북구 금곡대로 일대에서 유권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미래통합당 김도읍 후보가 이날 화명고 앞에서 주민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김성효 전문기자·서정빈 기자 |
국제신문 취재진은 7일 강서구 명지·신호동, 북구 화명·금곡동 아파트 단지에서 유권자를 만났다. 김모(61) 씨는 “김도읍 의원한테 표를 주고자 한다. 의정활동을 잘하는 데다가 동네 구석구석까지 잘 챙긴다”고 말했다. 안모(75) 씨도 “일 잘하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 명지에는 아직 손볼 곳이 많아서 김 의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은 민주당 최 후보를 지지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지모(여·34) 씨는 “김 후보는 오래된 느낌이나, 최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서 활력이 느껴져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모(45) 씨는 “김 후보가 일을 잘하고, 많이 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슬그머니 통합당 후보로 등록한 행태는 매우 못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신호동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른바 ‘라돈 사태’의 여파가 표심으로 연결되는 분위기였다. “김 후보가 라돈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떠들썩하게 이야기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있느냐(50대 여성)”는 반응과 “힘 있는 김도읍이니깐 그나마 시공사가 움직인 것이지 정치 초년생은 해결하지도 못했다(60대 남성)”의 반응이 엇갈렸다.
화명동에서는 김 후보의 ‘n번방 발언’과 불출마 번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대형 할인점 앞에서 만난 김모(여·27) 씨는 “김 후보의 n번방 발언에 실망했다. 민주당 최지은 후보와 정의당 이의용 후보 사이에서 누굴 선택할지 고민 중”이라며 “아무래도 같은 여성이라 최 후보에게 마음이 더 가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모(58) 씨는 “지지 후보를 못 정했다. 김 후보가 화명동을 잘 챙긴 건 맞지만, 공천 과정이 시끄러웠다”며 “김 후보는 불출마를 번복하고 도전하게 된 데 아무런 설명도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반면 최 후보가 지역 기반이 없다는 점을 꼬집는 주장도 나왔다. 장모(61) 씨는 “김 후보는 지하철(도시철도) 출구 에스컬레이터까지 신경 쓰는 사람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우리 동네와 인연이 있는지도 모르는 최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겠느냐”고 반감을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40대 여성 유권자는 “여당을 뽑고 싶은데 최지은 후보 경력이 너무 일천하다. 본인이 잘나서 미국 유학하고 좋은 스펙 쌓았다고 국회의원을 잘할 거라는 보장이 있나”며 “화명동엔 젊은 층이 많아 여당이 유리한데, 3선에 도전하는 김도읍과 싸우기엔 너무 약한 후보가 나와 안타깝다. 젊고, 여성인 점은 높이 사지만, 공적인 분야에서 봉사할 거란 확신이 안 선다”고 지적했다.
강서구 대저동 유권자들은 교정시설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 70대 후반의 남성 유권자는 “김도읍이 부산구치소를 우리 동네로 이전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 번 더 밀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60대 후반의 남성은 “어차피 부산교도소가 어중간한 데 있어 개발도 못 하는 상황 아니냐”며 “부산구치소가 오더라도 구석으로 부산교도소를 옮기고 부산시가 대저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