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구의 ‘탈지방’과 지역에 남은 인구의 고령화를 뜻하는 ‘지방 소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인구구조 변화가 부산지역 4·15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연령대별 표심 성향이 선거에서 핵심 변수인 만큼, 지방 소멸의 공고화가 이번 선거는 물론 향후 선거에까지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4·15총선의 부산지역 선거인은 지역구 선거 기준 총 295만6637명이다. 2016년 20대 총선의 부산지역 선거인 수인 295만579명보다 6058명(0.20%)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 총선에 비해 20대부터 50대까지의 선거인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30대 유권자는 2016년 49만355명에서 42만9725명으로 6만630명(-12.36%)이 줄어들어 전 연령층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대는 45만6078명에서 43만5138명(-2만940명·-4.59%), 40대는 56만5213명에서 51만5830명(-4만9383명·-8.73%)으로 떨어졌다. 50대 역시 61만8793명에서 57만8117명으로 4만676명(-6.57%) 빠졌다.
반면 노년층 유권자는 크게 늘었다. 60대 선거인은 지난 총선 당시 44만2271명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선 51만4260명(+7만1989명·16.27%)인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유권자 역시 2016년 33만4133명에서 41만5089명(+8만956명·24.22%)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청년-노년 연령대가 부산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전됐다. 2016년 30대가 전체 선거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62%로 60대(14.99%)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번 4월 총선에서 30대의 비중은 14.53%로 떨어진 반면 60대는 17.39%로 올랐다. 60대 이상 유권자 수 비중은 2016년 26.31%에서 이번 총선에 31.43%로 늘었다. 노년의 외침이 청년의 목소리를 압도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10대 선거인 또한 사실상 감소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획득한 만 18세 부산지역 유권자는 총 3만1445명이다. 그런데 19세를 포함한 10대 유권자는 2016년 4만3736명에서 올해 6만8478명으로 2만4742명밖에 늘지 않았다. 18세 유권자의 신규 진입 덕분에 수치상 증가를 보였을 뿐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는 ‘4년이 흘렀다’는 자연요인 외의 외부 요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대부터 50대 선거인을 통틀어 총 17만1629명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60대 이상 유권자는 15만2945명이 늘었다. 즉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 인구가 부산 바깥으로 상당수 빠져나간 것이다.
부경대 차재권(정치외교학과) 교수는 “60대 이상 유권자가 많아지면서 단기적으로는 보수정당이 유리한 방향으로 갈 것이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40대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존 노년층의 강한 보수성향이 탈색되는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