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번인데, 정당 투표용지에 1번이 없다고요?”
선거공보물을 받아 든 유권자들이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우선 1번 더불어민주당과 2번 미래통합당의 정당 공보물이 없다. 정당 공보물은 3번 민생당부터 시작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허점을 노린 위성정당의 폐해로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의 기호가 일치하지 않아 유권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선거공보물을 분석한 결과 비례대표 의석수 확보를 위한 거대 양당의 ‘꼼수’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1면에 내세웠다. 첫 페이지에는 ‘기호는 5번, 순서는 3번째’라고 위성정당 번호를 소개했다.
통합당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미래는 한국, 미래는 통합’이라며 자매 관계를 은근히 알렸다. 위성정당 난립에 끼여 정의당은 비례 기호를 예측하지 못해 공보물에 기호조차 넣지 못했다.
양당은 지역구와 위성정당 기호를 함께 홍보하는 ‘잔꾀’를 구사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을 ‘1번(지역구 민주당) 찍고, 5번(비례대표 더불어시민당)을 찍는 날’이라고 홍보한다.
통합당은 ‘이(2)판사(4)판’ ‘미래는 무조건 두 번째 칸’ 문구를 동원했다. 2번은 통합당 지역구 번호이고, 4번은 통합당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번호다. 여기에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모두 두 번째 칸에 있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 투표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