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저마다 셈법에 맞춘 해석을 내놓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11일 오전 부산 연제구청 2층에 마련된 연산2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앞 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서 있다. 서정빈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6.69%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실시된 2014년 지방선거(11.49%)보다 15.2%포인트, 2016년 총선의 사전투표율(12.19%)보다 14.50%포인트 높은 수치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18년 지방선거(20.14%)와 비교해도 6.55%포인트 상승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7년 대선 당시 26.06%다. 부산지역의 사전투표율도 25.5%로 크게 올랐지만, 이전 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부산 사전투표율도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원도심 선거구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1위 영도구와 서구는 각각 27.9%의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동구(27.4%)와 중구(26.84%)도 각 4·6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남구(27.77%)가 3위, 금정구(27.06%)가 5위로 집계됐다. 반면 기장군은 20.15%에 그쳐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낙동강벨트 지역인 강서구(22.48%) 사하구(23.49%)의 사전투표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전투표가 열기를 띠면서 총선 투표율이 60%를 넘어설지에 관심이 모인다. 종전 총선 중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2016년으로, 58.0%였다. 지금까지의 사전투표가 ‘투표율 제고’보다는 ‘분산 투표’ 양상으로 전개됐다는 점에서 최종 투표율은 이전과 비슷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분산 효과가 더 강하게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코로나19 극복,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반면 통합당 임윤선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180석 확보를 운운하는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