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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파동·막말 파문 자충수…영남당 된 통합당

통합당 참패 요인

  • 김경국 기자
  •  |   입력 : 2020-04-16 22:27:2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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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부재에 새 인물 못 세워
- 선거 막판 세월호 설화로 치명상
- 정권심판 외치다 되레 심판 당해

미래통합당의 참패는 ‘자충수’에서 찾을 수 있다. ‘정권 심판론’을 외쳤지만 오히려 ‘야당 심판론’이란 역공에 당했을 정도로 민심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4·15총선 다음 날인 16일 부산 연제구 공무원들이 부산연제우체국 인근에 붙은 선거벽보를 제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지역구 84석을 얻는 역대급 참패의 원인을 한 두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리더십 부재와 대안세력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이 최대의 패인이다. 물론 코로나19라는 돌발사태가 발생하긴 했지만, 위기상황 대처과정에서도 야당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비상국면을 헤쳐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고, n번방 사태와 관련해 말실수까지 했다. 뒤늦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영입했으나 이미 타오른 야당 심판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차적으로 공천부터 잘못됐다. 현역의원을 대거 퇴출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안과 비전이 마땅한 인물을 발굴하는 데는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황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엇박자를 내면서 몇 차례 공천을 번복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것이 크나큰 패착이다. 공천막바지에 벌어진 ‘내 사람 심기’ 논란을 자초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공천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고, 새로운 인물로 대안을 내세우지도 못했던 것이다.

황 대표와 함께 ‘공천 책임론’에 휩싸인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공관위의 공천 과정을 계속 흔들어대 개혁 공천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당신들은 대안 세력이 아니다’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못하지만, 당신들도 대안 세력은 아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막판 막말 파동은 결정타였다. 김대호 후보의 ‘3040세대 폄훼’발언과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발언은 수도권 경합지역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것이 통합당의 내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차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기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패배 원인을 차명진의 세월호 막말 탓으로 돌린다”며 “그즈음에 지지율이 오르다가 차명진의 세월호 텐트 폭로 때문에 급락했다는 자료가 있나. 그거 내놓고 차명진 욕을 하기 바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정부 여당의 실정을 모두 덮을 수 있었던 것도 통합당의 무능에서 출발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통합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지향적이 아닌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몰두하는 데 유권자들이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사태 초반 마스크 대란 등으로 정부정책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의 재난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방역 실패’ 논란을 잠재웠고, 아울러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를 ‘공격 소재’로만 삼은 통합당이 외면받았다는 분석이다.

김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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