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서도 호평 코로나19 방역이
- 조국·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 유권자 표심 흔들 이슈 삼켜버려
- 긴급재난지원금도 승리에 한 몫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에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는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여당에 불리한 모든 이슈를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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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이해찬(왼쪽 네 번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에 대해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우기자 |
통상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대통령 임기 중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례적으로 여당이 크게 승리한 요인은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기민한 대응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여당에 대한 수도권의 민심이 심상찮았으나, 정부의 코로나19 대처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돋보였을 뿐만 아니라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실시한 심층 출구조사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잘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지지 후보나 정당을 선택할 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는데, 이 사태의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74.1%가 긍정평가를 내렸다. 이 같은 평가는 자연스럽게 집권당 후보에 대한 지지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 핵심 메시지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던 셈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유세 과정에서 ‘정쟁을 자제하고 함께 협력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당에 안정적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태풍이 거세게 불어닥친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과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마음이 움직인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전대미문의 위기에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달라는 민주당의 호소를 유권자들이 받아들였다고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나 지자체들의 긴급재정지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압승의 또 다른 핵심요인은 ‘야당 복’이다.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제대로 된 대안세력으로서의 모습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은 고사하고 공천 파동과 막말 파문으로 자충수를 뒀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통합당은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메시지보다는 여당을 공격하는 데 선거전략의 초점을 뒀고, 이로 인해 유권자들로부터 ‘대안세력’이라는 인정을 받는 데 실패했다는 해석이다. 결국 야당에 대한 이 같은 불신은 ‘정권 심판론’보다는 오히려 ‘보수야당 심판’과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선거전 막판에 터져 나온 통합당 일부 후보의 ‘세대 비하’ ‘세월호 막말’ 논란 등도 민주당 승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처럼 국민의당과 같은 ‘파괴력 있는’ 제3 세력이 없어 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획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가 거대 양당 대결구도로 치러지면서 여야 대비가 선명해져 ‘통합당보다 나은 민주당을 찍자’는 심리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김경국 기자 thrk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