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하갑 최인호, 당리동의 ‘배신’
- 하단1·2동서 위기 모면해 승리
새벽까지 이어진 격전 끝에 더불어민주당이 신승을 거둔 부산지역 선거구에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사례가 속출했다.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선전한 기장에서는 정관신도시의 위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민주당 박재호 후보의 재선으로 막 내린 부산 남을 선거는 대연3동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1430표 차이로 판정승을 거둔 박 당선인은 선거구 내 6개 지역 중 3곳에서 이기고 3곳을 내줬다. 2016년 총선 때 그에게 첫 당선의 영광을 안겨준 용호1·2동이 이번에는 이 후보에게 표를 줬다. 특히 남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용호1동의 ‘변심’은 박 후보에게 큰 위협이 될 뻔했다. 반면 박 당선인이 승리를 거둔 지역은 대연3동과 용호3·4동이다. 대연3동은 이번 선거에 앞서 대연1동과 함께 남갑에서 남을로 편입된 지역이다. 박 당선인에게 자주 ‘회초리’를 들었던 우암·감만동은 남을에서 남갑으로 옮겨갔다. 대연3동에서 그는 8863표를 얻었다. 이 후보는 7825표를 획득했다. 표 차이는 1038표. 대연3동이 남갑으로 오지 않았다면 두 사람의 승패는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의외의 고전을 치른 북강서갑에선 구포1~3동의 민심이 흔들렸다. 2016년 총선에서 구포1~3동은 전 당선인에게 몰표를 던져줬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달랐다. 구포 3개동 모두에서 초접전이 벌어졌다. 구포1동의 경우엔 통합당 박민식 후보가 4283표를 얻어 4156표를 받은 전 후보에 앞섰다. 박 후보의 고향인 구포동이 이번에는 공평하게 표를 나눠준 셈이다.
그러나 본래 전 후보가 강세를 보인 만덕1~3동은 굳건한 지지를 보였다. 이 동네들에서 전 후보는 1252표 차의 우위를 점했고, 최종적으로 북강서갑 전역 집계에서 1938표를 더 받아 힘겹게 승리할 수 있었다.
사하갑에서도 민주당의 압승 전망이 무색하게 697표 차 초접전이 벌어졌다. 혈전 끝에 재선 의원으로 등극한 민주당 최인호 후보는 부산지역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로 당선에 성공했다. 최 후보는 표밭이라 믿었던 당리동에서 449표 뒤지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큰 차이를 보인 관외 사전선거에서의 승리와 청년 표심이 많은 하단1·2동에서의 전폭적인 지지 덕에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예상 밖 석패로 분전한 민주당 최택용(기장) 후보는 사실 정관읍을 제외 모든 읍·면에서 통합당 정동만 당선인에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산의 ‘젊은 표심’을 대표하는 정관읍에서만큼은 1만8562표를 쓸어담으며 정 당선인(1만4229표)에 4333표를 더 얻어 정 당선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