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을 통해 부산에서 미래통합당 중심의 국회의원 세력과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지방권력이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같이 달라진 정치지형에 따른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총선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6석이라는 파격적인 의석을 안겨준 부산 민심은 이번 총선에서는 3석만 허락하며 균형추를 보수 쪽으로 옮겼다. 언뜻 봐선 20대 총선 전 상황으로 회귀한 듯하다. 그러나 총선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부산 민주당 지역구 후보의 득표 총합은 전체의 44%로 지난 총선(38%)보다 오히려 늘었고, 사실상 부산 전역에서 여야가 팽팽한 ‘무한경쟁’ 구도로 돌입했다.
여야가 이 같은 민심을 읽고 4·15총선 이후 어떤 협치 모델로 지역 현안을 끌고 갈지 주목된다. 통합당이 의석수만 믿고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독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부산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지방권력을 몰아주며 기회를 줬지만 시민이 체감할 만한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자성이 나온다.
부산의 한 민주당 의원은 19일 “동남권 신공항 이슈가 진전이 있었더라면 부산 총선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겠느냐”며 “신공항이 아니라면 최소한 공공기관 이전 등 다른 걸로도 ‘메가 이슈’를 던졌어야 했는데 지나치게 몸조심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1대 국회에서는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수용하고 긴장감을 갖고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든 공공기관 이전이든 여야 한쪽의 힘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권력을 장악한 민주당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이 통합당 국회의원과 충돌하게 되면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지역 발전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이날 “여전히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장악해 통합당이 일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없는 구조”라면서 “여야가 협치하지 않으면 어떤 성과도 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현안에서 협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의 박동원 대표는 “여야 모두 상대방에게 성과를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부분은 협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산 국회의원 만큼은 중앙당의 논리에서 벗어나 지역을 대변하고 대형 사업에 협조할 것은 함으로써 성과로 경쟁하는 새로운 협치 모델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