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수 “당 역할 놓고 고민 중”
- 조경태는 연일 당권 도전 시사
- 3선·초선 아우를 리더십이 관건
- 울산 김기현 지도부 도전 검토
- 경남 윤영석 조해진은 정중동
- 김태호 조기 복당 땐 좌장될 듯
이번 총선에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주류로 남은 부산 울산 경남(PK)에서 권력지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PK 최다선인 5선으로 생환한 조경태 의원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일찌감치 당권 및 부산 권력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시작한 모양새다. 두 사람 모두 강점뿐만 아니라 약점도 뚜렷해 보수 구심점으로 부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의원은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며 연일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조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도 비대위 많이 했었다. 그때마다 혁신·쇄신 이런 말 많이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있느냐”며 비대위 체제 전환 및 김종인 비대위원장 영입론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당권 또는 원내대표 도전에 대해선 “위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헌신할 자세”라고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서병수 전 시장 역시 본지 통화에서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역할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든, 원내대표 경선이든 부산 대표주자로 나서기 위해 두 사람간 조율이 필요하다. 부산에서 당선된 3선들과 초선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 전 시장의 경우 합리적인 이미지에 김도읍 김미애 당선인 등 소수지만 확실한 자기 세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 다만 ‘도로 친박(친박근혜)’ 이미지는 부담스럽고, 지방선거 패배로 서병수 부산시정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부분도 약점이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당내 비주류로 보수 몰락의 책임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데다 변화의 이미지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당내 세가 약해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난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일정부분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에서 주류를 이루게 된 3선(4명) 및 초선(9명)들은 지역 맹주가 뚜렷이 없는 상황에서 각자도생 분위기다. 부산 권력의 파편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울산에서는 4선으로 국회에 복귀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에 대해 “적극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당 위세가 크게 꺾여 대여투쟁력도 줄었는데 당 지도부가 ‘어떤 모드’로 나서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은 뚜렷한 움직임 없이 정중동 상태다. 3선이 된 윤영석 박대출 조해진, 재선 박완수 당선인 등은 당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무소속 김태호 당선인이 당에 조기 복귀할 경우 ‘경남 좌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 다만, 당 안팎의 견제로 그의 복귀가 조기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통합당이 ‘영남당’으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PK 내부에서 당권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