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으로 휘청거린다. 성추행 책임으로 인한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 이후 2년여만이다. 광역자치단체장의 ‘미투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사건 모두 민주당에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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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사건’에 연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018년 3월 검찰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첫 사건은 이른바 ‘안희정 미투 사건’이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2018년 3월 5일 한 방송사에 출연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안 전 지사는 다음날인 6일 “책임을 지겠다”며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임기 만료까지 넉 달가량 앞둔 상황이었다.
성추행 관련, 안 전 지사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2심 재판부는 2019년 2월 1일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9일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의 판결을 확정했다.
특히 두 광역단체장이 ‘성폭력 근절’을 앞세운 만큼 시민들의 배신감은 더 크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2018년 8월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성 중심 관료문화의 변화를 위해 ‘여성 임용 목표제’ 시행을 내걸었고, 안 전 지사도 미투 운동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의 앞뒤 다른 얼굴에 시민들의 실망은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둘러싼 성 추문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과거 민병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김남국 당선인의 성 비하 논란 등이 있었다.
민병두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당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18년 대학생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민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21대 국회에 입성할 김남국 당선인도 총선 직전 팟캐스트에 여러차례 출연해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다”는 등의 여성 비하·품평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