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측 “추대로 생각 않는다” 거절
- 당내서도 중진 반발 거세 출범 불투명
미래통합당이 2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선택했다. 그러나 통합당이 차기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하는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못하면서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8월까지다. ‘무기한 임기·전권’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비대위 가결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혀 가까스로 가결된 ‘김종위 비대위’ 체제가 다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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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심재철(맨 앞줄 왼쪽) 대표 권한대행과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날 통합당 김종인 전 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서는 모습. 이용우 기자 |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가결했다. 전체 639명 위원 중 과반인 323명이 출석한 가운데 177명이 찬성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4개월’짜리 임시 체제다. 전당대회 일정을 규정한 당헌 내용은 삭제하지 못하면서 오는 8월 31일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전국위 개최 한 시간 전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는 45명의 상임전국위원 중 17명만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 가결에 대해 ‘거부 의사’를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최명길 전 의원은 전국위 의결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종인 대표께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거부 의사를 직접 밝히지 않아 일단 비대위 출범후 당헌 개정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전국위에서 8월 말까지로 된 임기 조항을 개정하고자 했지만 상임전국위에서 무산돼 당헌 개정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당내 반발이 일면서 비대위 출범은 위태롭다.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온 조경태 의원은 “전국위원회 (개최가) 잘못됐다”며 “당선인 총회에서 대다수 반대 의견을 냈다. 상임전국위원회도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절차 민주주의에 따라 전국 최고위원회(전국위원회)를 열면 안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도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의원은 총회 직후 “내가 볼 때 이 정도 논란이 있으면 (김종인 비대위를) 하면 안된다”며 “리더십이 확보가 안된다. 비대위가 이렇게 되면 나중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나 안 해’하고 나가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