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전국 이슈 집중… 지역엔 약점
- 김미애·박수영 등 비슷한 행보
- 이, 지역 밀착… 중앙 존재감 한계
- 전봉민·이주환 균형찾기 숙제
오는 30일 시작되는 21대 국회의원의 임기 동안 부산 미래통합당 초선 당선인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부산에서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던 하태경(해운대갑) 의원과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모두 3선에 성공했다. 부산 초선 당선인들의 행보도 임기 전부터 ‘하태경의 길’과 ‘이헌승의 길’로 갈려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던 19대 국회 때 해운대기장을(현 해운대갑과 기장으로 분구) 국회의원으로 입성했다. 이후 그는 탈박(탈박근혜) 행보를 분명히 하며 ‘전국 이슈’에 집중했다. 방송과 SNS를 통한 활발한 ‘미디어 정치’로 인지도와 대중성을 쌓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보수통합 과정에서 당내 가감없는 비판도 쏟아냈다.
부산에서는 김미애(해운대을) 황보승희(중영도) 박수영(남갑) 당선인이 4·15총선이후 하 의원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김 당선인은 통합당에서 드문 ‘성공 스토리’를 내세워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인다. 황보 당선인은 부산 초선 중 최연소를 무기로 개혁성향을 분명히 한다. 황보 당선인 역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하 의원과 바른정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의 박 당선인도 당을 향해 목소리를 키운다. 그는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에서부터 통합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초선 당선인들을 규합하고 있다. 보수정치권의 대표적 쇄신파였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일한 경험이 그의 이런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도 하 의원과 함께 친박(친박근혜)계로 19대 국회때 입성했다. 이 의원은 하 의원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때는 물론 그 이후에도 친박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대신 지역 활동과 지역 현안에 집중했다. 전봉민(수영) 정동만(기장) 이주환(연제) 당선인이 총선이후 이 당선인의 행보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의원을 경험해 지역 현안에 밝고 오랜 기간 바닥 민심을 체득한 것이 지역 밀착형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 의원과 이 의원이 보인 행보는 각각 ‘지역 다지기’와 ‘정치적 존재감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쪽에 편중됐던 하, 이 의원과 달리 장제원(사상) 김세연(금정) 의원은 중앙과 지역에서 두루 강점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력이 있다. 강력한 지역 기반하에서 가능한데 처음 시작하는 초선 당선인들이 벤치마킹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