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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키운 ‘인포데믹’…억측 재생산에 세계 혼란

인포데믹- 잘못된 정보 확산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0-05-03 20:11:03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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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특이동향 없다” 발표에도
- 탈북자단체 등 꾸준히 의혹 제기
- 외신 인용 보도하며 긴장 고조

- 20일 간 잠적 배경 여전히 의문
- 김 위원장 수술 받았단 주장도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 참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촉발된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지난 20일 간 위중설과 사망설을 오가면서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망설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은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로 각종 ‘건강이상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잠적한 20일 간 쏟아진 온갖 억측이 ‘인포데믹’(잘못된 정보가 감염병처럼 퍼져나가는 현상) 현상을 낳으며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애초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특이동향이 파악된 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탈북자 단체와 북한 전문 매체 등에서는 끊임없이 건강이상설을 제기했고, CNN 등 외신이 이를 인용하는 악순환이 정부 발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역시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을 특이하다고 여기기는 했으나 이것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과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언론에 보낸 분석자료에서 “김 위원장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이것이 탈북자 사회로 흘러 들어가면서 건강이상설이 사망설까지로 확산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식 행사에 참석했지만, 여전히 금수산태양궁 참배를 하지 않은 점과 지난 20일 간의 잠적 배경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청와대의 판단은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혔을 때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있지만, 그 근거를 밝히기는 어렵다. 종합적인 판단은 그러하다는 것”이라며 “정보기관에서도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래통합당 태영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 등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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