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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 높이는 김두관, 자세 낮추는 김태호…잠룡 대조적 행보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0-05-06 20:01:4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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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김두관 영남권 맹주 자신감

- 종부세 인상 20대 국회 처리 등
- 연일 페이스북 통해 의견 개진

# 무소속 김태호 ‘때’ 기다리기

- 통합당과 설전 땐 ‘득보다 실’
- 복당 등 ‘2보 전진’ 전략 모색

부산 울산 경남(PK) 대망론의 중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과 무소속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당선인의 4·15총선 이후 행보가 대조적이다. 여권내 PK 대표주자로 부상한 김두관 의원이 연일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달리 김태호 당선인은 현안에 거리를 둔 채 잠행 중이다. 다른 길을 택한 두 잠룡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쏠린다.

   
김두관(왼쪽), 김태호
김두관 의원은 연일 페이스북에 현안에 대한 의견을 올리며 ‘페북 정치’를 한다. 또 각종 방송 인터뷰에 나와 목소리를 키운다. 지난 5일 ‘민식이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6일에는 종부세 강화안을 20대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통합당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모범을 보이기 위해 21대 국회 당선인들부터 1주택만 빼고 나머지 주택은 자발적으로 매도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김 의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정보 오판과 관련해 통합당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의 사과를 요구했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는 등 거의 매일 이슈를 던진다.

4·15총선에서 김 의원과 함께 여권의 ‘영남 3룡’으로 꼽혔던 부산 김영춘, 대구 김부겸 의원이 낙선했다. 김 의원의 ‘목소리 키우기’는 자신이 영남 맹주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잡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를 향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번 총선 때 당 주류의 요구에 경기 김포갑에서 ‘PK험지’로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주류 잠룡과의 차기 대권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무소속 김태호 당선인은 총선 이후 지역구에 침잠하는 모양새다. 현안에 대한 발언도 자제한다. 그의 페이스북은 승리가 확정된 지난달 16일 새벽에 멈춰있다. “이른 시일내 당으로 돌아가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고, 정권창출의 중심에 서겠다”는 게 그의 마지막 공개 메시지다.

김 당선인의 잠행에는 ‘2보 전진’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궤멸 수준으로 참패했고, 당 수습책을 놓고 이전투구가 벌어진다. 여기에 가세해 ‘그 나물에 그 밥’ 이미지가 덧씌워지면 김 당선인으로서는 부담일 수 있다.

복당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은 것도 그의 조용한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실화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 복당 이후 자신의 입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세대교체론이 분출되는 상황도 김 당선인이 ‘때’를 기다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기존 중진·다선 의원과 함께 ‘올드보이’ 프레임에 갇히면 그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김 당선인이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준비기를 갖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김 당선인의 잠행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가 하는 소리를 들어줄 사람들이 없다”며 “지금은 변화의 소리를 내고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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