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중 초선 9명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이들이 국회에서 단기간에 발을 넓히기란 쉽지 않다. 신인이다 보니 아는 동료 당선인이 많지 않다. 총선 참패로 부산 외 같은 당 다른 지역 의원도 크게 줄었다.
사회 관계망 분석(SNA·Social Network Analysis)에서도 이 같은 어려움이 드러난다. 21대 당선인 300명의 ‘사이 중심성(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기준으로 전체 네트워크를 그리면, 부산지역 초선들은 관계망 외곽으로 밀려난다. 관계망 큰 줄기에 포함되지 않고 따로 분리되는 당선인도 더러 있다.
통합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당선인이 이들의 중개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관계망에서 김 당선인은 통합당 초선 그룹과 나머지 그룹을 이어주는 길목에 자리한다. 검사 출신인 김 당선인은 결속력이 강한 상대는 많지 않지만, 법조인 이력을 통해 다른 정당 당선인과 부산 초선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당선인과 선이 맞대어진 통합당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당선인 역시 검사 출신이다. 보궐로 20대 국회에 들어간 뒤 재선에 성공한 ‘중고 신인’이지만, 서울대 졸업 학력과 법조인 이력이 작용해 통합당 그룹 인맥으로 향하는 초입에서 관계망을 형성했다. 법조인 출신 21대 당선인은 모두 46명으로, 단일 이력으로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민의정부·참여정부·문재인정부를 아우르는 진보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당선인은 66명으로 집계된다. 진보정부에서 이력을 쌓은 점은 이번 당선인들의 경력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이기도 하다. 부산 울산 경남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7명 중 대다수(5명)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이상헌(울산 북) 당선인은 청와대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울산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최근 적극적인 이슈 파이팅으로 존재감을 키운 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당선인은 부산지역 같은 당 당선인 3명 모두와 연결된다. 그는 전체 관계망에서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당선인이 그룹의 중심부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부산대 동문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경험을 공유하는 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김정호(경남 김해을) 당선인은 굵은 선으로 이어진다. 선이 굵을수록 당선인 간 겹치는 이력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친분도 두텁다고 볼 수 있다.
▶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사이 중심성' (Betweenness Centrality) 네트워크 보기
권혁범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