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시의원 출신인 미래통합당 초선 5명이 끈끈한 연대를 예고했다. 4년 전 20대 국회에서 탄생한 더불어민주당 ‘갈매기 5형제(김영춘·김해영·박재호·전재수·최인호)’에 빗대, 이들은 스스로 ‘독수리 5형제(백종헌·이주환·전봉민·정동만·황보승희)’라고 부르며 당찬 의지를 보였다.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의 주인공이 남성 4명, 여성 1명으로 이뤄진 것과도 같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각각 ‘뜻이 맞는 동지’를 골라 21대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함께 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른바 ‘선택한 인맥’이다. 그러나 이들이 직접 설계한 네트워크에서 양당 간 연결고리는 전혀 없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 간 연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신문은 19일 부산에 지역구를 둔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16명(무응답 2명 제외)을 상대로 ‘4년간 입법 활동을 하면서 같이 일하고 싶거나 가장 의지할 수 있는 5명’ 명단을 받았다. 정당·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당선인 300명 중 5명을 선택하도록 했다.
시의원 출신 통합당 당선인 5명은 단 1명도 예외 없이 서로를 지목했다. 4명을 고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나머지 1명은 대부분 인접 지역구 초선 당선인을 선택했다. 부산에서 시의원 경력자를 중심으로 한 통합당 초선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주환(연제) 당선인은 부산지역 당내 다선과 시의원 출신 초선 간 연결 역할도 했다. 조경태(사하을) 이헌승(부산진을) 당선인이 ‘5명의 동지’ 중 유일한 초선으로 이주환 당선인을 꼽았다. 변호사 출신 초선 김미애(해운대을) 당선인은 부산 전체에서 유일하게 정당 경계를 넘어섰다. 같은 법조 경력(판사)에다 여성·초선이란 공통점을 가진 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당선인을 네트워크에 포함했다.
부산 최다선(5선)인 조경태 당선인은 같은 당 5선 서병수(부산진갑) 당선인을 비롯해 지역을 넘어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3선 이채익(울산 남갑), 재선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당선인의 이름을 네트워크에 올렸다. 3선 이헌승 김도읍(북강서을) 당선인이 구성한 네트워크도 지역에 얽매이지 않았다. 2명이 공통으로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추경호(대구 달성) 당선인을 선택한 것에도 눈길이 간다. 통합당 3선 하태경(해운대갑) 당선인은 “입법 활동을 위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고, 지역의 같은 당 다선 4명과 초선 김미애 당선인을 고심 끝에 선택했다.
선거에서 부산시민의 ‘회초리’를 맞은 민주당 재선 당선인 3명은 무거운 책임을 떠안았다. 이들은 부산지역 당선인이 선택한 네트워크에선 ‘주류’인 통합당 그룹과 완전히 단절됐지만, 전체 당선인 300명 간 인맥에선 중심에 자리한다. 이들이 고른 인맥은 부산 경남 같은 당 당선인 외에 이광재(강원 평창) 윤건영(서울 구로을) 위성곤(제주 서귀포) 조승래(대전 유성갑) 등 참여정부·문재인정부 출신자들이었다.
국제신문은 부산지역 당선인의 ‘선택한 인맥’과 함께 20대, 21대 국회의원 각 300명의 ‘주어진 인맥’을 사회 연결망으로 분석(SNA·Social Network Analysis)했다. 분석 도구로는 ‘넷마이너’를 사용했다. 국회 안 300명의 헌법기관은 ‘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정당이라는 정치적 이해관계, 출신 학교와 고향 나이 성별로 유대감을 찾는 친소관계, 직업과 경력을 통해 쌓은 사회적 관계가 국회를 주무른다.
분석 결과 당선인 300명(당선 시점 기준)의 인맥 연결망은 20대 4만3195개에서 21대 4만2426개로 다소 줄었다. 민주당이 거대 여당을 구축하면서 통합당과의 연결고리가 20대 때보다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1대 국회 인맥은 8개 주요 그룹으로 확연히 구분됐고, 여기에 163명(54.3%)이 포진했다. 전남 출생, 서울대 졸업, 진보정부 출신 당선인이 전체 네트워크에서 높은 중심성을 보였다.
권혁범 신심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