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실 김해신공항 재검증 발표 앞두고
- 서 ‘확장안 수용’ 원죄 털어내기 나서자
- 박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나” 즉각 반박
- 내년 4월 치를 부산시장 보궐선거 의식
- 민주·통합당 유력 후보 간 신경전 격화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부산 여야 정치권의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이다.
미래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관문공항 문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21일 반박 글을 게재하면서 양측이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남권 관문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의 잘못된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며 “그 판단이 제대로 되었는지 지금 총리실에서 검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누구보다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잘 아는 서병수 의원이 앞장서 총리실 검증이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통합당의 목소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잘되나 보자’는 식의 방관자가 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 전 시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총리실 검증 결과) 소음과 환경이 어떻고, 안전과 수요가 어쩌느니 하며 어정쩡한 결론을 내린다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는 일만 남았다”면서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언제 하려느냐.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앞두고냐, 내후년 3월 대통령 선거때냐”고 반문했다.
서 전 시장이 국회 복귀를 앞두고 관문공항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은 ‘김해 신공항 수용’이라는 원죄가 더는 정치행보에 방해가 돼선 안 된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당권 도전이든, 시장 보궐선거 출마든 ‘큰 정치’를 위해선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신공항 이슈를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총리실 검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부여당을 역공할 수 있도록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 민주당의 ‘맏형’ 격인 박 의원은 ‘오거돈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신공항 이슈까지 수세에 놓이면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박근혜 정부와 서 전 시장 때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에선 “누구 때문에 관문공항 문제가 여기까지 왔는데….” 라며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다.
두 사람 모두 여야의 유력한 시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번 공방이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