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식 출범하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수도권·대구 경북(TK)·충청 우대 분위기가 확연하다. 부산 울산 경남(PK) 홀대가 현실화되면 PK가 ‘야당 속의 야당’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현안 추진과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국면에서 ‘김종인 대 부울경의 대립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
| 김종인 |
31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서실장, 당 사무총장, 대변인 등 핵심 당직의 인선 구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을 보면 수도권·TK·충청권의 약진 가능성이 높다. 외연확대를 위해 ‘탈영남’이 아니라 ‘PK배제’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비서실장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추경호(대구 달성)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코로나이후 경제 위기에 대비한 측면과 함께 통합당 핵심 지지층인 TK민심을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 당 사무총장에는 20대 국회까지 서울 도봉을에서 재선을 한 김선동 전 의원이 유력하다. 대변인 역시 MBC기자 출신으로 경기 성남 분당갑의 김은혜 의원의 기용이 확실시된다. 앞서 당 비대위원에는 정책위의장인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합류했다.
부울경 민심을 통합당에 전할 통로는 현저히 좁아졌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비대위원에 임명됐지만, ‘PK대변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초선이어서 아직은 PK현안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정치 경험도 많지 않아서다.
PK배제는 김 위원장의 당 장악 시나리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시장 보선때 ‘김종인식 공천’의 포석으로 보인다.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조경태(사하을) 의원 등 지역 중진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무소속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등이 복당해도 ‘PK대선판’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1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나선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비대위 출범후 첫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는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만 공개발언을 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메시지의 ‘원 보이스’ 유지가 명분이지만, 다양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