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이낙연과 전초전 예상
- 송영길·이재명도 PK 공 들여
- 홍준표는 ‘전국 버스킹’ 나서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면서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발 빠르게 대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실상 21대 여야 국회의원의 의중이 각 진영 대권 후보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잠룡들은 당권 경쟁을 통해 ‘대선 전초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원톱’을 지키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당내 의견을 수렴한 끝에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임기 도중에 사퇴해야 하는 부담은 있으나 이 의원이 ‘문재인식 대권 행보’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권을 장악한 뒤 이를 발판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다.
여권 내 대구 경북(TK) 대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도 이 의원과 비슷한 셈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15총선에서 낙선한 김 전 의원이 원외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전대 출마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권 도전론에 힘이 실린다.
부산 울산 경남(PK) 주자인 김두관 의원이나 송영길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PK에 공을 들인다. 김 의원은 최근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당내에서도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송 의원과 이 지사도 최근 잇따라 부산을 찾아 PK지지세 확대에 나섰다. 대권을 위해서는 결국 PK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절대 강자’가 없는 야권에서는 잠룡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선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가장 먼저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총선에 불출마한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팬클럽인 ‘유심초’ 카페를 통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원희룡 도지사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22년 대선이 국가 운명의 분수령이 될 것이기에 모든 것을 걸고 저 자신을 던져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중도·보수진영의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통합당 당권을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거리 좁히기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반면 무소속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통합당과 거리를 두면서 ‘정치 버스킹’을 통해 외연 확대에 나섰다.
야권의 또다른 잠룡인 무소속 김태호 의원은 ‘정중동’의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부산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부산내 지지모임인 ‘태함민국(김태호와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행사에 비공개로 참석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인 그가 ‘부산 지지’까지 얻어내면 대구·경북(TK) 중심의 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모임에는 지역 정치·언론·경제계 인사 등 40여 명이 참석해 ‘김태호 지지’를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이 모임에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 보수가 대안을 찾는 시기가 올 것이고, 그 때가 되면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욱 김해정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