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대 협상과 공수 바꼈을 뿐
- 여야, 내로남불 보이며 답습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공방을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은 18대 국회 당시 여당이자 원내 1당이던 한나라당(통합당 전신)의 논리를 ‘판박이’처럼 답습하고 있다. 통합당 역시 당시 통합민주당(민주당 전신)의 반박 논리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공수’만 바꿔 과거를 답습하는 여야의 행태를 놓고 21대 국회도 당리당략에 몰두하는 구태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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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의원총회를 열고 일하는 국회에 동의하는 정당과 함께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이 원 구성 협상을 이유로 개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민주당은 국회법상 정해진 오는 5일 개원 및 국회의장단 선출 시한을 지키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그는 “통합당은 견제론을 내세우며 개원에 응하지 않는다”며 “국회가 일하지 않으면서 행정부를 견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끝나기 전에 국회의장단을 먼저 선출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다수의 힘으로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개원 협상은 의장단뿐 아니라 상임위원장 배분이 다 끝난 다음에 한 것이 지금까지 관례”라고 주장했다.
양당의 공방 논리는 한나라당이 153석, 통합민주당이 81석으로 정반대 양상이었던 18대 국회 당시와 공수만 바뀌었을 뿐 똑같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008년 18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원 구성과 관련해 “의장단 선출을 포함한 개원에는 조건이 있을 수 없다”고 통합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에 통합민주당은 원내 과반을 차지한 한나라당의 양보를 촉구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구태에서 한발짝도 못벗어나면 21대 국회도 ‘민폐 국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