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당 “원 구성 협상 전제돼야”
- 밤늦게까지 합의안 도출 진통
21대 국회의 첫 본회의를 하루 앞둔 4일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면서 전운이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개원’을 재확인했고, 미래통합당은 ‘독재 선전 포고’라며 맞서는 등 정면 충돌로 치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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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 두번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종인(가운데) 위원장.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국회법상 본회의는 국회의원 임기 개시 후 7일째에 열도록 규정돼 있어 5일이 법정시한이다. 첫 임시회에서는 국회의장단도 선출해야 한다.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만찬 회동을 하는 등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
앞서 민주당은 ‘무조건적인 5일 준법 개원’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법이 정한 날짜인 내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고 압박했다.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선임부대표도 “내일 어떤 정당이 일하는 정당이고, 법 준수 정당인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5일 첫 임시회에서 국회의장단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의장단이 선출되면 원 구성 협상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수적으로 우세한 민주당이 표결로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갈 수도 있다. 민주당은 여당 몫인 국회의장에 박병석 의원, 국회부의장에 김상희 의원을 내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사실상 겁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단독 개원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첫 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은 국회를 망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독재의 선전 포고에 다름 아니다”며 “총선에서 177석을 준 민심을 이야기하는데, 민심은 하루아침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을 전제로 본회의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관행에 따라 체계·자구 심사권을 가진 법제사법위원회 사수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여기에 의석 비율에 따라 18개 중 7개 상임위원장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목표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5일 본회의를 열고 8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에 나선다면 향후 상임위 활동을 보이콧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이 국회법에 근거해 통합당 의원들을 각 상임위에 임의로 배분해도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당은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이대로 여당이 단독 개원을 강행한다면 대한민국 국회 역사에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도 “국회는 5일 정상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은 야당에 법제사법위원장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5일에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고 중재안을 내놨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