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협치 저버린 민주당, 국정 무한책임 부메랑될 수도

與 단독 원구성 원인·전망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20-06-29 20:06:42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법사위원장에 마지막까지 발목
- 정의당도 상임위원장 투표 불참
- 김태년 “대단히 송구스럽다”

- 與, 추경 심사·공수처 속도전
- 통합당 “靑 출장소냐” 규탄
- 정국 경색 장기화 불가피

176석을 가진 집권 여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의회 운영에 나선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정치실험이다. 문재인 정부 하반기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지만, 무한책임도 짊어질 수밖에 없어 그만큼 정치적 부담도 커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국회의장실을 나오고 있다. 이용우 기자
양당 협상이 이날 오전 끝내 결렬되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후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개의를 선언했다. 오후 2시 20분께 시작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은 1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11명의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이 일사천리로 뽑혔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이날 본회의는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통합당과 국민의당, 통합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은 불참했다. 민주당의 우군인 정의당도 “일당 독식 사태”라며 민주당을 비판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은 “대단히 송구스럽다”(김태년 운영위원장), “유감스럽다”(윤관석 정무위원장), “마음이 가볍지 않다”(박광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는 등의 소회를 짤막하게 밝혔다.

통합당은 본회의장 맞은편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청와대 출장소”, “일당 독재”, “핵폭탄 투하” 등으로 박 의장과 민주당을 규탄했다.

양당은 전날 협상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지막까지 ‘법제사법위원장’에 발목 잡혔다. 전날 협상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에 대해 대선에서 승리하는 집권당이 우선 선택권을 갖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에 협상권과 결정권이 분리돼 있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협상 결렬의 배후로 지목했고, 통합당은 “거대 여당의 폭주에 청와대 압박이 있었다”고 의심했다.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민주당은 3차 추경 처리, 코로나19 해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현안 추진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당이 주도권을 쥐고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야당 탓만을 할 수 없게 됐다. ‘야당의 발목잡기’ 프레임이 사라짐에 따라 상임위원장 독점 체제가 ‘양날의 칼’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정국 경색도 불가피해졌다. 애초 ‘원내 투쟁’으로 가닥을 잡았던 통합당은 당분간 ‘국회 보이콧’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로텐더홀에서 입장문을 내고 “너무나 절망적이고, 대한민국 헌정이 파괴되는 것을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 갈 바를 모르겠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일정에는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상임위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한편,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직도 내놓겠다고 사임계를 제출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9월까지 사보임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지금의 괴로움을 견뎌 1년여 후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는 신념에 불탄다면 오히려 좋은 계기”라고 자당 의원들을 독려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0. 10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5. 5‘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8. 8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4. 4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8. 8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