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 이낙연·이재명 이어 3위
- 보수 텃밭 PK·TK 지지율 흡수
- 야권 "본인이 생각 있어야" 일축
차기 대선을 앞두고 범보수 진영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대권후보로 부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을 기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윤 총장이 리얼미터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마자 범보수 진영 잠룡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리얼미터는 “윤 총장이 모름·무응답 등 유보층과 범보수·야권 주자의 선호층을 흡수했다”며 “이낙연, 이재명과 함께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윤 총장은 특히 보수 텃밭인 부산 경남(PK)과 대구 경북(TK)에서 각각 10%와 14.1%의 지지율로 범보수 진영 대권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18%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 원희룡 제주지사(2.7%), 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2.3%) 등 기존 보수 후보군은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했다. 이는 범보수 지지층에서 기존 후보들의 경쟁력에 회의를 가지면서, 윤 총장 등 새로운 인물에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지지율에도 현재로선 윤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현직 검찰총장 신분으로 대권 주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윤 총장은 실제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10.8%의 지지율로 이낙연 의원(32.2%)에 이어 2위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언론사에 대선 후보군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인물난에 허덕이는 범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윤석열 대망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권에서조차 윤 총장에 대한 견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근 민주당에서 윤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르자 이해찬 대표는 ‘윤석열 함구령’을 내렸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윤 총장을 지지하는 범보수 진영과 대립해 윤 총장을 띄워 주는 역효과를 사전에 차단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석열 대망론에 대해 보수 야권의 반응은 갈린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윤 총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생각이 있어야지”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킹 메이커’를 자처한 통합당 김무성 전 의원은 “(윤 총장이) 정치인으로 변신한다면 대선 출마도 실현될 수 있는 이야기”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