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후반기 부산시의회가 공식 출범도 하기 전에 삐걱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를 드러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시의회 민주당 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 소속 의원 투표를 통해 후반기 의장단 후보를 선출했다. 13명이 출마한 상임위원장 후보 선거는 득표 상위 7명이 당선됐다. 이들은 득표순에 따라 차례로 희망 상임위를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2, 3명의 당선인은 애초 희망한 상임위를 선택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희망 상임위를 선택했다. 문제는 이후 불거졌다. 30일 민주당 일부 의원이 윤리특별위원회의 권고안에 위배되는 상임위원장 후보 배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다.
시의회 윤리특위는 지난해 12월 임기제 공무원인 입법연구원을 상대로 ‘갑질’을 한 책임을 물어 김문기 의원에게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내렸다. 윤리특위는 이와 함께 ‘이 입법연구원에게 업무적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상임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 의원은 애초 운영위원장을 희망했으나, 자신보다 득표를 많이 한 후보가 운영위원장을 선택하면서 다른 상임위원장 후보로 결정됐다. 하지만 김 의원이 배정된 상임위는 갑질 피해를 입은 입법연구원이 근무하는 부서의 소관 상임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뒤늦게 문제를 인지한 선관위는 후반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조철호 의원 주관으로 상임위원장 후보 조정에 들어갔으나, 후보 등록 마감 시한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의원은 “전문성이나 관심도를 배제한 채 이른바 ‘줄 세우기식’의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이 낳은 폐해”라며 “사전에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선관위나 의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