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변 여과수·기수 담수화 거론
- 10년 갈등 남강댐 방안은 제외
- 문 대통령 공약 이행 가시화
부산을 비롯해 경남 양산, 김해 등 낙동강 유역의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정부 방안이 이르면 다음달 발표된다. 10년 이상 끌어온 부산, 경남 물 갈등의 중심에 있던 경남 진주 남강댐 물은 손대지 않으면서 취수원 다변화 방안이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 |  |
| 합천댐 수문을 통해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 국제신문DB |
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부는 다음달, 늦어도 연말 이전에 낙동강 물 문제 해소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최종 결정에 앞서 몇 가지 방안을 두고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강댐 물을 끌어오는 방안은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낙동강 유역 지자체 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두 지자체 간 갈등을 빚는 남강댐을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낙동강 본류 수질을 2등급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취수원 다변화를 통한 낙동강 수질 개선 방안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취수원 다변화 방안으로는 강변 여과수나 하천 표류수(하천 위에 떠다니는 물), 기수(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의 물) 담수화, 인공습지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합천댐 물을 비롯한 황강 물을 부산과 취수원을 공유하는 동부 경남 지역으로 함께 공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경북 구미부터 시작해 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내려오는 낙동강 수계는 하천 중·상류에 대구, 구미의 산업단지가 있고 하류 지역에 있는 부산이 낙동강 물을 주요 상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 간의 협의는 물론이고, 지역주민, 이해 관계자들의 협의도 필수적인 만큼 환경부는 복수의 방안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역 간 갈등이 첨예한 문제이기 때문에 낙동강 유역에서 합의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구체적인 취수원 확보 방안의 우선 순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부산시와 경남도 또한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낙동강 물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도 포함된 사항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 물 관리 일원화를 지시하면서 낙동강 수질 개선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다만 여러 지역이 얽혀있는 문제여서 문 대통령이 낙동강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남강댐의 남는 물을 부산에 공급하려고 했다가 경남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이 부산 중심의 일방적인 논리를 세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다시 부산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경남의 물을 끌어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남에서도 수질이 나쁜 창원,김해, 양산으로도 깨끗한 물을 공급하게 된다는 논리로 지역민을 설득해야 하다는 의견이 많다.
[합천댐]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