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SNS서 퍼와 옮겨 적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 초안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에게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파상공세를 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추 장관의 부당한 수사 지휘와 관련한 법무부 방침이 권한 없는 최 의원에게 사전에 전해졌다”며 “지난 정권에서 권한 없는 사람들이 국정에 개입, 관여하는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것이야말로 국정농단”이라고 질타했다.
통합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통합당 법사위원 전원의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박탈’ 시도에 여권 실세이자, 형사 피고인이며, 해당 사건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대단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이날 추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통합당은 소속 의원 전원의 동의를 받아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준비도 마친 상태다.
앞서 최 대표는 전날 밤 9시55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30분 만에 삭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최 의원이 글을 올린 시점은 법무부 보도자료가 언론에 배포되기 전이었다. 이 때문에 어떻게 법무부 내부 문건이 외부로 전해졌는지, 나아가 법무부와 최 의원이 사전에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논란이 일자 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귀가하는 과정에 SNS에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 적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추 장관이 원래 A, B 두 가지 버전으로 입장문을 내려 했는데 대변인실에서는 초안인 A안 대신 수정안인 B안만 언론에 보냈다”며 “대변인실이 언론에 보낸 시점에서 A안과 B안이 모두 나가는 것으로 인식한 일부 실무진이 이를 주위에 전파했다. 국회의원에게 보낸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