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여권을 중심으로 애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 더불어민주당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민주당 부산시당과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부산 민주당은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해 조문단 구성 및 파견 등 일정을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계획을 마련한 것이 없어 시당 차원에서 별도로 세울 수는 없다. 현재로선 개인적 조문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시의회 신상해 의장과 김광모 의원 등 일부 시의원이 지난 11일 개인적으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은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 시의회 차원에서 공식 조문단을 꾸릴 계획은 없다. 신 의장은 “워낙 갑작스런 일이라 동료 의원들과 (조문과 관련해) 의논하지 못한 채 개인적으로 다녀왔다. 조문단 구성 등은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SNS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던 민주당 시의원들도 박 시장을 조문했다거나 추모하는 글은 올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산에 박 시장의 분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부산시당 또는 시의회 차원에서는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여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이 같은 움직임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코너에 몰린 민주당이 박 시장에 대한 애도를 최대한 자제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 역시 여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당한 직후 숨진 만큼 박 시장에 대한 애도로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박 시장의 사망과 오 전 시장의 사건은 완전히 결이 다른 문제”라면서도 “오 전 시장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