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葬 반대 청원 50만 넘어
- 이해찬, ‘6·25 영웅’ 빈소 찾아
- 통합당 “백, 동작동에 안치해야”
- 정의당 “국립현충원 안장 반대”
‘조문 정국’이 여의도를 달구고 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 5일장과 고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대전현충원 안장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여야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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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이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박 시장 발인 전날인 12일까지 공식 조문을 하지 않았다. 박 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당한 직후 생을 마감한 만큼 조문 자체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인식이 깔렸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의원 48명은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즉시 중단하라”고 공동 성명을 냈다.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 5일장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에 대한 추모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의혹과 별개로 사회운동가, 서울시장으로서 공적을 기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김경수 경남지사 등 여권 인사들은 지난 10일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았다.
다만 민주당은 야권은 물론 여성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공식적인 추모 메시지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은 이날 기준 50만 명을 넘었다.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각하했다.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고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놓고도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백 장군의 공과 평가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백 장군은 6·25 전쟁 때 낙동강 전투 등에서 공로를 인정받지만 해방 이전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탓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통합당은 박 장군의 공적을 인정해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서면자료에서 “그를 전우들 곁에서 쉬게 해달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백 장군의 별세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9시께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았다. 정의당은 친일 행적을 이유로 국립현충원 안장에 반대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