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내 2차 가해 확인 땐 엄벌”
- 휴대전화 포렌식이 수사 열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진상규명에 나선다. 경찰도 비서실장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등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 파악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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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5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15일 ‘직원 인권침해 진상 규명’ 긴급 브리핑을 통해 여성단체 인권·법률전문가 등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 A 씨의 신상정보 노출이나 인신공격을 차단하는 등 2차 피해도 막겠다고 했다. 조직 내 2차 가해가 확인되면 해당자 징계, 부서장 문책 등 엄정히 조처한다. 황 대변인은 “A 씨의 치료 회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조직이 안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날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 소속 조사관을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조사관으로 정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박 전 시장의 인권침해와 이를 방조한 서울시청 공무원을 조사하고 책임자 징계 등 조치를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진정한 데 대한 조처다.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은 이날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 넘게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 등을 물었다.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실종된 지난 8일 오전 서울시장 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뒤 취재진이 “임순영 시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느냐”고 질문하자 고 전 실장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재직 때 측근이라 조사를 했다. 변사 사건 수사의 절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비서실 관계자 등 박 전 시장 주변 인물을 추가 조사하고,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통화내역 조사도 병행한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신형 아이폰 한 대를 보관 중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조사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사망 전 행적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 일각에서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박 전 시장이 피소 사실을 알게 된 경위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이 접수된 8일 오후 4시30분 이전에 박 전 시장이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이 문제가 될 것임을 파악했다는 추정이 사실로 입증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경찰은 “포렌식과 통신수사는 변사 사건에만 한정해 활용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온·오프라인으로 벌어진 2차 가해 수사도 벌이고 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