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K 표심 공략 위해 인연 강조
- ‘드루킹 댓글사건’ 김 격려도
- 통합당 ‘발언 부적절’ 비판
지난 1일 열린 부산·울산·경남(PK)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잠룡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한 후보들의 노골적인 구애가 이어졌다. 후보들은 김 지사가 추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가 하면, 김 지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PK 표심을 공략했다.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경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기반이 될 광역철도망 구축을 지원하고, 경남의 스마트 공장 확대를 돕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도 “김 지사의 메가시티 구상에 힘을 보태고,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폐쇄한 진주의료원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드루킹 댓글사건’으로 항소심이 진행 중인 김 지사를 격려했다. 소병훈 후보는 “당의 자산인 김 지사가 잠시 고초를 겪고 있는데 올가을,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국민 모두가 아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후보는 “사랑스런 아우 김 지사”라고 표현했고, 염태영 후보는 “완전한 경남을 만들고 있는 김 지사”, 노웅래 후보는 “우리당 자산 김 지사”, 신동근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는 김 지사” 등의 표현으로 김 지사를 추켜세웠다.
김종민 후보는 앞서 일부 후보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경남을 지원한 사실을 언급하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혹시 경남을 위해 할 일 없나요”라고 물은 뒤 “언제든 연락주면 바로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법사위 차원에서는 경남도를 도울 수 있는 사안이 거의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 지사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검찰·법원을 맡는 법사위원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2일 논평을 내고 “대놓고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협박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견강부회다. 경남을 위해 앞장서 뛰겠다는 것 외에 재판과 관련된 말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부족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친문’ 성향 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핵심인 김 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한 것이란 해석과 함께 김 지사의 정치적 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