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증샷 논란 심상정 여론 뭇매
- ‘진흙 범벅’ 김미애·태영호 화제
- 최인호, 재해현장서 중량감 부각
- 이주환은 미공개로 진정성 강조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이 비 피해를 입은 가운데 여야가 수해 현장에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수해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들도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수해 정치’는 ‘양날의 검’이다. 극명한 민생 현장에서의 봉사활동으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연출된 인증샷으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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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부산 사하구 법사면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 미래통합당 이주환 의원이 부산 연제구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3,4- 충북 충주에서 복구작업을 벌인 통합당 김미애 태영호 의원. 5- 경기도 안성서 복구작업을 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각 의원 페이스북 캡처·의원실 제공 |
더불어민주당은 11일부터 충북 음성을 시작으로 전북 남원, 경남 하동을 잇달아 방문하는 한편 미래통합당은 전날에 이어 이틀간 전남 구례에서 봉사 활동에 나섰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들은 이날 오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음성군을 찾아 수해 복구를 도왔다. 이어 12일에는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자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전북 남원을 찾는다. 13일에는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초선 의원, 보좌진, 당원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남 구례군 구성마을 일대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일대에서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전남 구례에서 ‘1박’ 하며 이틀간 수해 복구에 매달렸다. 전날 구례를 찾았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19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양당의 현장 봉사활동은 ‘취약 지역 민심 끌어안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영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열세 지역이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PK 표심을 고려한 행보로도 보인다. 중도 보수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북도 민주당의 관심 지역이다. 통합당의 잇단 ‘호남 구애’는 ‘외연 확장’으로 해석된다.
양당의 수해 정치에 대한 민심의 향배는 예단하기 어렵다.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오히려 복구 현장의 민폐가 될 수 있는 탓이다. 정치인간 ‘수해 정치’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7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는 사진을 첨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심 대표의 옷과 장화 등이 너무 깨끗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심 대표는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심 대표의 사진은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반면 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수해 현장에서 진흙으로 범벅이 된 옷차림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도 수해 봉사활동에 진정성을 인정받은 경우다. 그가 페북을 통해 충북 수해 현장에서 올린 인증샷에는 응원글이 쏟아졌다. 아예 봉사 인증샷을 남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시민에게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이주환(부산 연제) 의원은 사흘간 연제구 수해 복구 활동을 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은 ‘수해 정치’로 여당 재선의 중량감을 부각한 경우다. 그는 페북에 사하구 법사면 붕괴 현장을 찾은 사진은 올리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적었다. 이들의 활동을 시민이 어떻게 판단할지 눈길을 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